쌍용·강정·용산 함께 싸운다...‘SKY 공동행동’ 출범

“노동자, 철거민, 구럼비가 하늘이다”

용산의 철거민과 강정의 주민들과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이 손을 잡았다. 용산 철거민들과 쌍용 노동자들, 강정 주민들은 쌍용(Ssangyong)과 강정(Kangjeong)과 용산(Yongsan)의 앞글자를 딴 ‘SKY ACT’가 출범을 알렸다. “노동자가, 구럼비가, 쫓겨나는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구호를 앞세운 SKY ACT는 용산, 강정, 쌍용 문제를 동시에 공론화하는 자구적 연대행동을 선언했다.

SKY ACT는 8일 오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출범 선언을 알리는 시국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투쟁 계획과 연대행동 계획을 논의했다.

SKY ACT 결성 논의는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문정현 신부가 상금 3천만원을 용산, 강정, 쌍용의 연대활동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5월 실무자 논의 모임을 시작으로 6월 전체회의를 거쳐 28일에 시국회의와 출범 선언이 진행됐다.


시국회의에는 강정의 평화활동가들과 용산참사 유가족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 외에도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배우 김여진씨 등이 참석했다.

SKY ACT는 별도의 집행체계를 두지 않고 각 단위들간의 자연적인 연대를 지향하며 각 단위의 참여와 의견개진을 최대한 보장하는 기조로 운영된다.

문정현 신부는 시국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용산과 강정과 쌍용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 전국토가 MB정권에게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오늘은 밑으로부터의 싸움을 만들어서 청와대를 접수하는 싸움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고 총파업과 8월 민주노총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시국회의에 참석해 “용산과 구럼비와 쌍용차 앞에서 민주노총은 죄인이었다”면서 “더 이상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균 강정마을 마을회장은 “민심을 거스르면 어느 권력도 오래 갈 수 없다는 것, 우리가 함께 연대하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연대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래군 용산참사진상규위 집행위원장은 “용산과 쌍용과 강정은 애초에 다른 싸움이 아니었다”면서 “저들이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더라도 우리는 억지로라도 서로 만나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Y ACT는 오직 세 곳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며 쌍용으로 대변되는 비정규직 정리해고의 문제, 용산의 재개발, 철거민 문제, 강정의 막개발 자연파괴의 문제를 모두 대응하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Y ACT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SKY 공동행동은 이 땅에 함께 살기 위한 시민들의 소박한 염원들이 만들어가는 자발적 연대행동”이며 “이 가혹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웃고 울고 즐기고 분노하며 공감할 수 있는 공동행동을 모색할 것”이라고 SKY ACT의 출범 의의를 밝혔다.

SKY ACT는 출범선언과 시국회의를 마치고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로 이동해 약식 정리집회를 가졌다. 이 약식 집회에서는 강정 주민들과 쌍용차 조합원,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함께하는 ‘강정댄스’ 공연이 펼쳐져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잡았다.


SKY ACT는 향후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순회 결의대회, 강정평화 대행진, 두 개의 문 단체관람 운동, 7월 범국민대회 등의 활동 계획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