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 투쟁 2천일...노동과 예술 연대콘서트

25일까지 공동행동 주간, 25일에 부평서 대규모 콘서트 개최

오는 23일이면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이 2천일을 맞는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긴 장기투쟁사업장이다.

콜트-콜텍 지회는 지난 15일부터 투쟁 2천일을 맞이한 2천일 공동행동 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부평 콜트 공장에 마련된 전시회와 연대집회, ‘야단법석 파티’ 등이 마련됐다.

21일 토요일 저녁에는 ‘예술과 노동의 연대를 위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에는 콜트-콜텍 노동자 밴드인 ‘콜밴’과 국립 오페라 합창단, 문화 노동자 연영석이 출연했다.

  국립 오페라 합창단

오후 7시가 가까워오자 서울시청 광장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광장 한 켠에 마련된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광장 오큐티벌 부스에선 콜트-콜텍 연대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티셔츠가 판매됐다. 부스 안에서는 이동슈 화백이 자리를 잡고 티셔츠를 구매하는 이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었다.


7시 정각에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상록수’로 콘서트가 시작되자 광장 여기저기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시민들이 삼삼오오 무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

국립 오페라 합창단은 “상록수의 노랫말처럼 끝내 이겨내리라고 믿는다”며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사회를 맡은 문화연대 활동가 이원재 씨는 국립 오페라 합창단에 이어 등장한 ‘콜밴’을 “연주실력은 부족하지만 관객들과 나누는 마음만큼은 대단한 밴드”라고 소개했다. 그는 무대 배경에 새겨진 ‘No Worker, No Music, No Life'라는 문구를 소개하며 “콜밴의 활동을 지켜보고 콜트-콜텍의 투쟁을 함께 하면서 음악의 힘을 믿게됐다”고 말했다. 콜밴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이인근 콜텍 지회장도 “콜밴의 연주력과 노래실력은 부족하지만 밴드를 통해 투쟁하고 있는 현장에 연대하고 있다”면서 음악을 통한 연대의 활동을 강조했다.

  콜밴

  콜밴

사회자의 소개대로 콜밴은 예정된 4곡을 연주하는 동안 몇 번의 실수를 저질렀지만, 관객들은 모두 큰 박수로 밴드를 격려했고 앙코르를 외쳤다.

예정된 공연이 모두 마무리되고 영화 상영회와 재즈피아노 연주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회는 한스 페터 몰란트 감독의 대동단결과 노먼 맥클라렌 감독의 ‘Pas De Duex'가 상영됐다.

콜트-콜텍의 2000일 공동행동 주간은 25일까지 이어진다. 22일에는 부평 콜트 공장에서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신부들의 노동미사와 인천지역 문화예술인 연대의 밤이 열린다. 이후 24일에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기타이야기’ 상영이, 25일에는 대중가수들과 연대단위가 모두모여 공동행동 주간을 마무리하는 콘서트가 부평 공장에서 열린다. 콜트 공장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이 기간 내내 계속된다.

  연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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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 콜트-콜텍 , 2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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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상영작은 기타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