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 속 콜트콜텍 2000일 공동행동주간 마무리

소문난 예술공간 부평공장, 8월 또다시 건물철거 예정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 2000일을 맞이해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공동행동주간이 25일 “공장락페스티벌”과 함께 마무리됐다. 폐쇄된 부평 콜트악기 공장에서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콜트,콜텍 노동자들 밴드 ‘콜밴’을 비롯해 아마추어증폭기, 위댄스, 소희, 전기뱀장어, 허클베리핀, 스몰오, 게이트플라워즈 등 7팀의 인디음악가가 참여해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출처: 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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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인디음악가들은 2000일을 넘게 싸워온 기타만드는 노동자들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그들을 응원하고 함께 공연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그동안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함께 공연한 음악가만 450팀이 넘는다.

음악가들뿐 아니라 미술가들 역시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소식에 공장으로 달려왔다. 현재 폐쇄된 콜트악기 공장 안에는 미술가들의 작업실이 마련돼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공동행동주간의 시작과 함께 공장안은 미술작품 전시관으로 변했으며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출처: 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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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부지 매각해 8월 철거시도 예상

시간이 지날수록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싸움에 힘을 보태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사측의 태도는 여전히 냉담하다. 사측은 대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를 다시 단행하겠다 밝히는가 하면 노조측과의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채 부평 공장부지를 매각해 8월이면 건물이 헐릴 위기에 놓였다.

이제 공동행동주간은 끝이나고 콜트,콜텍 조합원과 문화연대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새로운 싸움을 만들어 갈 것을 결의했지만 공장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마음은 밝지만은 않다. 방종운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장은 “현재 건물주는 우리를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고 법원에서 아마 8월 초면 판결이 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내쫓기위해 지난 6월처럼 또 다시 용역과 중장비가 쳐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기간을 이용해 빠르면 8월 초에 들어올 가능성도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부평 콜트악기 공장부지는 지난 4월 매각돼 이후 공장을 헐고 가스충전소가 세워질 예정이라 알려졌다. 이에 방종운 지회장은 “사실 매매과정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가스충전소가 세워지기엔 공장부지가 너무 넓은데 그걸 짓겠다는 것도 급조한 거 같고, 아직 분쟁이 끝나지도 않은 사업장 부지를 헐값도 아니고 비싼값(평당 760만원) 주고 누가 사려고 하겠는가”며 공장매각이 석연치 않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계약서에 보면 3개월내 업종을 변경해 법인 설립한 후 재계약 맺는다는 조항이 있다. 보통은 판 사람이 새주인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 이는 3개월 내 우릴 몰아내기 위한 위장매각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현재 콜트,콜텍지회에서는 녹색병원에 의뢰한 건물 석면 함유량 등을 근거로 구청에 공사중지를 요청한 상황이며 공장을 거점으로 이어온 싸움을 8월부터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금속노조 인천지부와 대전충북지부 등 조합원들이 함께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방종운 지회장은 “현재 내부에선 서울 본사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하는 얘기도 있지만 6년간 지켜온 부평 공장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부지를 매각했다고 이대로 나가버리면 다른 정리해고 사업장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쫓아낼 수 있다.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공장을 지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기사제휴=뉴스셀)

  공장내 전시된 작품 [출처: 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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