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태일 재단·쌍용차 분향소 방문 취소

“노동현실 절박함 이해하고 진정성부터 보여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쌍용자동차 분향소 방문일정을 취소했다. 28일 오전 11시께 전태일 재단 방문이 저지된 박 후보가 발길을 돌려 대한문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내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후보가 대한문 분향소를 찾았으면 새누리당 유력인사 중 공식적으로 분향소를 찾은 첫 번째 인물이 된다. 지난 6월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한문 분향소를 방문했지만 공식일정은 아니었다.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중인 쌍용차 노동자

박 후보가 전태일 재단과 대한문 분향소를 급작스럽게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내 일정을 취소하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서영섭 신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죽어간 이들을 더이상 능멸하지 말라”며 박 후보를 비판했다.

박근혜 후보는 28일 오전, 전태일 재단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전태일 열사의 유족들과 추모연대 회원 10여 명의 반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는 “일방적인 통행이며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박 후보의 방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을 주선한 인물은 국민노총의 김준용 상임자문위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태일 재단 방문이 가로막힌 박 후보는 곧바로 청계천 전태일 다리의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 등 노동자들의 격렬한 저지로 무산됐다. 이후 박 후보가 예정에 없던 분향소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 후보의 분향소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남대문 경찰서 소속의 전경버스가 대한문 일대에 배치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들이 취해졌으나 박 후보는 일정을 취소했다.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은 성명을 발표해 박근혜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전 의원은 성명에서 “전태일 재단의 방문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면 비정규직, 최저임금,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 이 나라 노동현실의 절박함을 온 몸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가장 앞에 세울 때 나를 포함한 이 나라 국민들이 전태일 재단 방문의 진심을 믿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박 후보의 행보에 진정성이 선행되야함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국회 환노위 산하 쌍용차 소위 구성을 반대하고 있다. 쌍용차 조합원들은 지난 달부터 새누리당사 박근혜 후보 캠프 앞에서 국정조사와 쌍용차 소위 구성을 요구하며 농성 중에 있으나 농성장엔 경찰의 저지로 인해 천막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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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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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국강병

    불법 파업 한 놈들 찿아갈 필요 없다.

  • 박통그네

    파업을 불법으로 모는 자들 올 필요없다.

  • 발끄네

    발끄네야 어버이연합 가야 이쁨받지.
    어딜감희 독재자의 딸래미가 !!!
    주문의 외워바 나는 독재자의 딸!!

  • 노동자

    그네가 전태일재단 방문을 일방적으로 했을까? 전태일 재단 관계자와 사전에 방문 협의를 다 했다고 하더라~~ 기사 참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553625

  • 딴나라자손처단대

    박정희 친일 괴뢰적자손분자에게 이 나라를 맏겨서는 안된다.
    독재로 회귀한다. 우리 민중혁명대원동지들이 나서서 막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