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대선 후보 움직임 본격화

5일 노동자·민중후보 추대 연석회의 개최...홍세화·이정희 출마 시사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 이후 정치적 방향을 찾지 못하던 진보진영이 각 세력별로 본격적인 18대 대선 후보 대응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그동안 진보진영 대선 후보 논의는 통진당 구당권파 쪽에서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 후보 출마설을 흘리는 수준이었다. 이정희 대표는 3일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시사해 통진당 구당권파 세력만의 대선 독자 후보 선출 가능성을 드러냈다. 반면 통진당 신당권파 연합 세력은 분당을 앞두고 대선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진보신당이 본격적인 대선 후보 문제에 의욕을 보였다.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1일 진보신당이 제안한 사회연대 대선운동 경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세화, “사회연대 후보 경선에 몸 던지는 고민 중”

홍세화 대표는 이날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당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다른 곳에서도 노동자민중 후보를 말하고 있으나 야권연대 흐름 속에서 그걸 교두보로 이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가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며 “저 자신도 필요하다면 사회연대후보 경선에 몸을 내던지는 것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8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012년 대선은 흩어진 진보좌파세력들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좌파정당을 탄생시킬 마지막 기회”라며 “대선에 나설 ‘사회연대후보’를 공동 대선운동기구가 조직하는 민중 선거인단 완전경선으로 선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진보진영 내 대선 후보 논의는 교수 단체들과 평통사가 오는 5일 공동으로 진보진영의 주요 단체 및 인사들에게 제안한 ‘노동자·민중후보 추대를 위한 사회단체·인사 연석회의’를 통해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이도흠 민교협 상임의장, 강남훈 교수노조 위원장, 한상권 학단협 상임대표, 문규현·강정구·배종렬 평통사 상임 대표, 우희종 진보교연 공동 대표 등은 지난 1일 제안서를 내고 “18대 대선에서 노동자·민중 후보 전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동자·민중 후보가 대선 판 자체를 민중의 의사를 수렴하는 정책대결의 장으로 바꿔내고, 분열된 진보진영의 다양한 세력을 통합하면서 가까이로는 야권 승리를 이루어내고 멀리로는 노동자 중심의 새로운 단일 진보정당 건설의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민중 후보 추대가 야권 승리에 걸림돌이 되리라 우려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본다”며 “만약 현 상황에서 노동자·민중 독자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기득권층에게 내줄 가능성이 높고, 진보 정당 또한 현재의 국면을 전환할 아무런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대선 이후조차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연석회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들은 또한 “연석회의에서는 진보진영의 강력하고 통일된 대선 대응을 위한 노동자.민중 후보 추대 필요성을 공유하고 이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연석회의 제안자들은 통진당을 제외한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들 뿐 아니라 노동운동 진영의 의견그룹과 사회운동 진영, 학계, 문화예술계까지 망라해 1차 회의 참석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민중 후보 추대 연석회의, 넘어야 할 산 많아

연석회의 제안을 놓고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개인적으로 독자 후보 전술 채택에 부정적이었지만, 통진당 구당권파만이 아니라 통진당을 창당한 다른 핵심적인축인 국참계와 통합연대계가 분당해 나와 판을 어지럽히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진보인사들 중에서도 안철수 등에게 무비판적으로 휩쓸려 들고 있는 현상을 견제하기 위해 연석회의 개최에 찬성했다”며 “그러나 1차 연석회의의가 개최된다고 할지라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세균 교수는 또한 연석회의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연석회의 참석자 범위 △후보 추대 방식: 합의 추대 또는 민중 경선 △후보의 선거공약 △사퇴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인가, 아니면 완주 할 것인가 등을 거론했다.

김세균 교수의 진단대로 연석회의는 독자후보의 사퇴가능성을 놓고 가장 첨예하게 입장이 대립할 가능성이 크지만, 독자후보 전술의 대원칙에 합의할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노동·민중운동 진영 내 진보정당 건설 관련한 주요 흐름들은 논의만 무성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세력들이 노동자민중 대선 독자후보 필요성에 상당수 공감하고 있어 1차 연석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민중운동 세력들이 대선 독자 후보 전술에 공감하고 대선을 돌파할 경우, 대선 이후 통진당을 배제한 제2정치세력화 논의가 더 활발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석회의가 야권 단일후보를 위한 사퇴 여부를 두고 입장을 좁히지 못할 경우 지난 해 상설연대체 건설 과정과 비슷한 ‘신자유주의 세력과 연대’ 논란이 재현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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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 노동자민중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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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진보신당 홍세화 이제 노동자 민중 후보는 물건너갔다 말그대로 개판이대겠군요 노동자계급정치는 김치국물 마시던 ㅇㅇㅇ 이잰 정신차리려나/

  • 하여튼

    홍세화도 나가면서 왜 이정희 욕하냐 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