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긴축반대 불길 확산, “출구없는 긴축...미래를 내놓으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정부 퇴진 시위.. 프랑스, 독일도 가세

남유럽 민중의 긴축 반대 시위가 연일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에서 경찰과 시위대는 시가전 수준의 충돌을 벌였다. 포르투갈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에 합류했을 뿐만 아니라 교도관, 검사, 해안경비 노동자까지 정부의 긴축에 반대하며 거리에 섰다. 이탈리아에서는 공무원 전체가, 프랑스 민중들은 취임한지 5달밖에 되지 않은 올란드 정부의 긴축에 맞섰다.

국제 채권자들의 고삐에 끌려가는 사민주의와 자유주의 정부에 대한 남유럽 민중들의 입장은 ‘퇴진’이다. 모두 그리스 긴축의 악몽을 두려워한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긴축 반대 시위가 재개됐다. 긴축을 반대하는 이들은 언어가 다를 뿐 미래를 도난당했다고 입을 모아 소리치고 있다.

[출처: World Riots 24/h 페이스북 페이지]

스페인, 시위대에 대한 경찰 폭력 격화

스페인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시가전 수준으로 격화됐다. 마드리드에서는 지난 주에만 벌써 3번에 걸쳐 대규모 긴축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29일에는 5천여 명이 마드리드 의회 앞에서 라호이 자유당 정부 퇴진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의회를 포위하고 “긴축 반대”, “정부 퇴진”과 “민주주의” 푯말을 들었고, 의회를 향해 “그들은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스페인 좌파와 독립 노조 및 사회단체는 최근 라호이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의회 포위 시위를 벌인다고 밝힌 바 있다.

마드리드 시장은 그러나 이번 시위가 신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법집회로 규정했고 경찰은 폭력으로 진압했다.

경찰은 시위가 벌어지기 전 의회로 통하는 모든 역 앞 도로를 폐쇄했다. 그러나 시위대를 강제해산 시키지는 않다가 밤 10시경 집회가 정리될 쯤 남아 있던 시위대를 곤봉으로 구타하고 해산시키며 반발하는 시위대를 연행했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25일 해산과정에서 고무총, 최루탄을 시위대에 발포했고 곤봉으로 격하게 구타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경찰은 이날 흩어진 시위대를 뒤쫓으며 고무탄을 계속 발포하는 한편 지하철까지 따라가 연행했다. 외신은 이날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인해 수십명이 부상했고 연행됐다고 전했다.

[출처: http://www.youtube.com/watch?v=UDCRgqspmyU&feature=player_embedded#at=19 화면캡처]

28일에는 간호사, 경찰, 검사도 거리에 나와 긴축조치에 반대했다. 이들은 임금과 연금 약탈을 비판하며 국회의원들을 국회에서 내쫓자고 외쳤다.

이날 마드리드에서 한 노년의 시위참가자는 “젊은이들은 미래가 없다. 이땅은 심연의 끝에 있다. 내 인생은 끝나가지만 2,30대들은 미래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스페인 정부는 내년 390억 유로 긴축 조치를 밝혔다. 스페인은 구제기금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2008년 부동산시장 몰락으로 타격을 입은 은행산업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1000억 유로를 유럽연합에 신청한 바 있다.

포르투갈 경찰노조, “모든 긴축 반대 시위에 함께 할 것”

포르투갈에서는 29일 10만명이 리스본 도심 광장에서 정부의 긴축정책에 맞서 대중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이래로 3번째에 해당하며 노동자총연맹(CGTP)이 조직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경찰, 교도관, 해안감시 노동자도 시위에 나섰다. “정부의 정책은 포르투갈과 경찰에 대해서도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경찰노동조합은 밝혔다. 이 때문에 경찰노동조합은 긴축조치에 반대하는 모든 시위 참가 방침을 결정했다. 포르투갈에서 긴축반대 시위는 대중화됐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일년 전 총리는 우리에게 포르투갈 문제에 관한 해결책에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IMF)가 동의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이미 출구 없는, 우리를 벼랑으로 내모는 그리스 영화를 보고 있다”고 아르메니오 카를로스 CGTP 사무총장은 29일 집회에서 말했다.

민중은 두려움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고 카를로스 CGTP 사무총장은 발언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긴축조치에 1센트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는 즉각적인 정치 총파업 입장을 밝혔고 이는 10월 3일 결정된다.

코엘류 중도우파 정부는 780억 유로 삭감 정책을 밝힌 상황이다. 포르투갈이 긴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트로이카는 포르투갈이 필요로 하는 780억 유로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지난 15일에는 수십만명이 시위를 통해 삭감된 사회보험료 조정을 관철시킨 바 있다.

이탈리아, 공공부문 전국 총파업.. 콜로키움, 포로 로마노도 문 닫아

이탈리아 공공부문 노동자는 28일 삭감조치에 맞서 총파업을 벌였다. 로마에서 열린 전국 집중 집회에 3만 명이 참여해 투쟁했다. 긴축반대 파업으로 인해 콜로키움, 포로 로마노도 문을 닫았다.

청소노동자, 의사, 경찰, 학생과 대학생도 이번 시위에 함께 했다. 몬티 정부는 의료지원 예산을 삭감할 계획이다. 등록금 인상도 계획됐다.

“지금, 우리에게, 특히 젊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미래를 볼 수 없다”고 시위에 참여한 한 사람은 말했다.

몬티 정부는 2014년까지 공공부문 임금에서 260억 유로를 삭감하고자 한다. 연말까지 45억 유로가 삭감되고, 내년에는 105 유로, 2014년에는 다시 110억 유로가 삭감된다. 공공부문 노동자의 수는 10% 줄어들 예정이다.

프랑스, 긴축반대 투쟁은 이제 시작

올란드 대통령이 취임한지 다섯 달도 지나지 않은 프랑스에서도 긴축에 맞선 대중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30일 좌익급진당(Parti Radical de Gauche) 등 좌파정당, 노동조합 및 60여개의 사회단체가 주최한 집회에 약 8만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긴축과 세금인상 조치 및 유럽재정협약에 대한 의회 인준을 반대했다.

프랑스 정부는 28일 연간 1백만 유로 이상 소득자에 대한 75% 부유세 인상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연금과 공공부문 노동자 임금 삭감안을 포함한 369억 유로 긴축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긴축은 30년만에 가장 큰 삭감조치로 평가됐다.

올란드 대통령은 애초 지난 대선 선거운동 중 과도한 삭감정책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위참가자는 이날 행동은 시작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독일, 공정한 분배를 위한 4만의 행진

독일에서는 29일 4만명 이상이 전국에서 부자에 대한 과세를 통한 공정한 분배를 촉구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최근 독일 노동조합, 사회단체, 아딱 등은 “공정분배 - 부에 과세를” 연대를 조직하고 부동산과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를 통해 위기를 해결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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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사회주의권의 동유럽 민주화는 국가권력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왜 유럽은 시위는 많고 격렬하기도 한데
    정치권력이 바뀌고 사회대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참 아쉽다.

  • 청계천 8가

    동유럽의 사회주의가 좌절을 격으므로 민주주의는 후퇴했다 . 한국좌파는 결국 제대로된 시위한번 못하고 운동발전만 다박살내고 비정규직 오늘도 죽어가고 사람들 다자살해도 찍소리 못하는 좌파 이게 머 좌파인가 ? 그냥 우파 꼬붕이나 해야지 에어 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