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1호기·영광 5호기 재가동 하자마자 또 고장

환경련 “별문제 아니라는 한수원이 가장 큰 문제”

지난 2일 오전 고장사고로 연이어 멈춘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재가동을 시작하자마자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신고리 1호기는 고장 부품을 교체하고 15일 오전 11시경 발전을 재개했으나 주급수 펌프에 문제가 발생해 다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13일에 재가동에 들어간 영광 5호기는 14일, 변압기 내 가스농도가 증가해 출력을 87%까지 낮춰 운영 중이다. 한수원은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신고리 1호기에서 문제를 일으킨 주급수 펌프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79년 노심 일부가 녹아내리고 방사성물질이 누출됐던 쓰리마일 원전사고가 주급수 펌프 이상으로 발생했다. 지난 2일의 영광 5호기 고장사고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이며, 신고리 1호기 시운전 중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리 1호기와 같은 모델인 신고리 2호기의 시운전 중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신고리 1호기 [출처: 환경운동연합]

한수원 측은 “신고리 1호기는 고장사고가 아니라 재가동 점검 중에 발생한 오류”라며 “당장 주급수 펌프에서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수원 측은 또 “중단됐던 원전이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오류가 늘 발생하며 이를 조율해가는 과정”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이 애초 계획과 다르게 문제를 일으켰다면 당연히 어떤 문제인지 한수원이 철저히 규명하고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은 <참세상>과 통화에서 “별문제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수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신형 원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부품이나 설계상의 근본적 문제를 의심하고 조사해야 하는데 미봉책으로 한수원이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양이원영 국장은 여러 가지 안전장치가 있어 큰 사고는 없을 것이라는 한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번 정전사고가 발생한 고리에도 전력선만 3개, 비상용 디젤 발전기도 2개였지만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안전장치는 당연한 일이고 그와 고장의 원인을 조사하고 규명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성명을 내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함에도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안일하게 문제를 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대책을 도외시하고 부품교체만으로 가동을 강행하려다 고질적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작금의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고 총체적인 안전점검에 돌입, 근본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재가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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