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유성기업 노동자도 ‘고공농성’ 돌입

홍종인 지회장 21일 고공농성 돌입 “사측 책임자 처벌 이뤄져야”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이 21일 오후 8시, 유성기업 정문 앞 굴다리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홍 지회장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회사와 창조컨설팅과의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드러났고, 현장에서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지배개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측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유성기업아산지회]

그는 사측의 책임자 처벌과 교섭 성사, 해고자 복직, 제2노조 해산 등이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 지회장은 “작년 5월 직장폐쇄부터 회사가 창조컨설팅과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공모한 것이 드러났지만, 회사는 지금까지도 직접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측의 지배개입으로 설립된 어용노조 역시 지배개입이 없었다고 말하며 사측 편들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노동부에서는 심종두 창조컨설팅 대표 등에 대해 노무사자격을 박탈했지만 꼬리 자르기 식이며 사용자들에 대한 처벌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창조컨설팅과 공모하고, 부당노동행위와 지배개입을 주도한 사측 관계자들의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2노조는 사측의 지배개입으로 만들어진 임의단체인 만큼, 해산 총회나 설립취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회는 사측에 특별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22일, 공문을 보내 교섭을 거부한 상태다. 지회 관계자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지배개입 정황이 모두 드러났는데도 회사는 아직도 이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유성기업 사장은 지속적으로 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유성기업과 창조컨설팅은 지난해 5월 직장폐쇄 당시부터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의한 기획적 노조탄압을 이어왔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 총괄이사 차량에서 유성기업(주)-현대차(주)의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발견됐으며, 문건에는 창조컨설팅의 개입이 언급 돼 있다. 또한 국정감사에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창조컨설팅이 2011년 4월 28일, 유성기업에 제출한 컨설팅 제안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심종두 창조컨설팅 대표의 지도교수가 유성기업 사건을 담당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주심 공익위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창조컨설팅이 중노위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한편 홍종인 지회장의 고공농성 돌입에 앞서, 현대차 비정규직 2명 역시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6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병승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측이 8년 동안 아무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며 “회사가 지금과 같이 어떠한 태도도 보이지 않고 완강하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한다면 여기서 내려갈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2일째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홍종인 지회장은 “오늘도 전 조합원이 전면파업을 하고 나왔으며, 사측이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더욱 강도 높은 현장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또한 이번 문제가 유성 뿐 아니라 민주노총 파괴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전 사회적인 민주노조 파괴 저지 투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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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