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위원회를 지켜보던 김순자 지부장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
진보신당은 27일 전국위원회 현장발의 안건으로 상정된 ‘김순자 당원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진상조사의 건’을 재석 62, 찬성 37, 반대 15로 통과시켰다.
현장발의 안에 따르면 진상조사 형식은 김순자 당원의 대선 출마 및 23일 취소된 출마기자회견에 대해 당내 혼란과 지역위원회 배제에 관해 진상조사를 착수하고, 15일 이내에 진상조사서를 서면으로 제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 조사위원회는 부대표 1인, 울산위원장1인, 전국위원 3인으로 구성된다.
현장발의 안을 제안한 권진회 전국위원은 안건 취지 설명을 통해 “23일 ‘김순자 대선출마 기자회견 취소 해프닝’으로 설명된 사건은, 울산시당에 충격을 넘어 사회당과 진보신당 합당 후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쌓아온 울산시당의 많은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또한 “어떻게 대선 후보를 세우는데 후보와 가장 밀접한 지역의 동지들을 외면한 채 큰일이 성사되기를 바랐는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며 “대표단이 이 문제를 덮어두고 지나친다면 두고두고 불신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진회 위원이 안건을 설명하는 동안 전국위원회를 지켜보던 김순자 지부장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권진회 위원은 이어 “안건 제안 설명을 한 후 김순자 지부장과 시선도 못 마주칠 정도로 마음이 편치 않다”며 “지난번 기자회견과 같은 방식은 오히려 우리 소중한 동지를 소진하는 것이라는 문제의식으로 울산에서 긴급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진상조사는 누구를 처벌하거나 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며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을 정리하자는 것이지, 진상조사로 감정을 골을 확대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실관계 확인 등 토론 없이 표결...또 다른 논란 차단
기자회견이 예고됐던 23일 김순자 지부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선주 위원(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대선 출마)결심을 한 김순자 후보에게 감사했으며, 서울을 와야 하는 일정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기자회견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몰랐다. 기자회견 기획 의도를 정확히 몰랐고, 일정만 파악하고, 일정이 가능해 수행을 자원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선주 위원 발언으로부터 사실관계 확인과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질문과 해명이 이어지자 안건제안자들은 정회를 요청하고 안건 처리 방식을 논의했다.
안건 제안자인 이향희 위원은 “안건을 논의할 때 진상조사 기구를 구성 여부만 논의하고, 이 자리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통한) 진상조사 논의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찬성 반대 발언도 없이 바로 표결을 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따라 진보신당은 현장발의 안에 담긴 15일부터 23일까지 기자회견 관련 경위와 취지 설명은 채택하지 않았다.
김순자 지부장은 진상조사가 결정되고 난 후 전국위원들에게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당원이 되고 비례대표 후보가 된 것을 제일 후회한 것이 어젯밤이었다. 참담했다”고 토로했다.
김 지부장은 “누가 꼬셔서 일이 이렇게 됐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화가 난다”며 “이번 대선 후보도,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당원들의 마음, 국민의 마음에 힘을 주리라 생각하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후보) 수락을 한다고 했을 때는 당과 당원들이 요청했기 때문이다. 대표들이 다 논의한 것인 줄 알았다”며 “어떻게 진행됐는지 몰랐다가 서울에 와서 상황을 접하고 놀라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당원 동지들 보니 맘이 풀린다.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