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정희 후보는 다른 기자회견이 미리 예정돼 있어 문재인 후보 도착 전에 자리를 떠 후보들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31일 양대노총 공공부문 결의대회장에서 세 사람이 만났다. 이정희 후보보다 늦게 도착한 심상정 후보는 통진당 의원들에겐 악수를 청하지 않고, 이 후보 바로 앞에서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의 손을 잡았다.
가장 늦게 도착한 문재인 후보가 앞줄에 앉은 양대노총 임원과 야당 정치인들과 악수를 하기 시작했다. 이정희 후보와 멀리 떨어져 노동조합 임원들 사이에 앉았던 심상정 후보는 노조 임원들과 함께 일어서 문재인 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반면 이정희 후보와 통진당 의원들은 문재인 후보가 다가서도 계속 앉아 있었고, 문재인 후보가 다가와 이정희 후보가 일어서려 하자 문재인 후보가 자세를 낮춰 악수를 했다.
이런 정황이 담긴 사진이 언론에 실리자 ‘진보’라는 단어가 들어간 두 정당의 지지자들은, 문재인 후보를 맞은 심상정·이정희 후보의 태도를 놓고 서로 으르렁거렸다.
통진당 지지자들은 이 사진들이 언론에 나오자 이정희 후보의 당당함과 연단에서 연사의 발언 중이라 일어서지 않은 세심한 배려라고 소셜네트워크 등에 전했다. 앉았던 이정희 후보가 당당함으로 해석되면 일어서서 문 후보를 기다린 심 후보는 당당하지 못한 게 된다.
반면 진보정의당 지지자들은 나이 든 사람이 오는데 편하게 앉아 힘들게 몸을 숙여 인사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문재인의 커다란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정희 후보가 쌍용차 문제 해결 1천배로 다리가 불편해 앉아 있어서 문 후보가 이를 배려했고, 야권연대로 날을 세우는 이정희 후보조차도 포용했다고 소셜네트워크에 전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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