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대표단, 김순자 당원에 사과와 간곡한 요청

출마 추진 당원들엔 “대선방침 무력화 용인할 수 없어” 경고

진보신당 대표단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1번)였던 김순자 당원의 탈당과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입장을 밝혔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지난 과정에서 당 대표단의 무능과 판단 미숙이 있었다고 김순자 당원에게 사과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재고를 간곡히 요청했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7일 오후 3시께 회의를 열고 밤 9시 25분께 공식 입장을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실었다.


김종철 대표 권한대행, 강상구 부대표, 김선아 부대표, 심재옥 부대표 명의의 입장서에서 대표단은 “6일 김순자 당원이 탈당 후 무소속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로 인해 당내 논쟁과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표단은 변혁모임과 대선 공동대응 무산, 전국위에서 독자대응 부결 등의 과정을 언급하고 “김순자 당원의 출마 선언 글이 올라오면서 당원들 간 입장 차이와 사실관계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적지 않은 분들이 ‘김순자 당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이번 대선에서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당내 쟁점을 언급했다.

“전국위 부결 이후 대표단 무능과 미숙한 판단”

이를 두고 대표단은 “좀 더 냉정한 평가와 방침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당 대선 방침은 대선에서 진보좌파진영의 공동대응을 통해 노동자민중 후보를 출마시키고 이후 진보좌파정당의 토대를 다지겠다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표단은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와 전국위원회에서 안효상 전 공동대표의 독자대응안이 부결된 과정과 의미를 설명하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한 ‘책임정치 실종’ 지적을 반박했다.

하지만 대표단은 전국위 결정 이후 대응에 관해서는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고 인정했다. 전국위 결정으로 독자대응이 부결된 후 당 대표단이 대선 후보로 섭외한 김순자 당원을 곧바로 만나 과정을 설명하고 김순자 당원의 뜻을 확인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단은 “‘출마를 권유할 때는 언제고, 또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슨 말이냐’는 김순자 당원의 질타는, 당이 대선방침에 혼란을 거듭하면서 차분하게 당 상황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표단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총체적인 무능과 미숙한 판단이 지금의 사태를 가져왔다”고 거듭 사과했다.

사과와 더불어 대표단은 “대표단의 무능과 판단미숙이 있었다 하더라도 전국위 결정은 현재 당의 상태에서 독자후보를 출마시켜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 방침에 비판적일 수는 있지만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앞장섰던 김순자 당원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당의 결정에 대한 불복이자, 그간 김순자 당원을 아끼고 사랑했던 많은 당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대표단은 “김순자 당원이 사랑하는 우리 당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면 탈당과 무소속 출마 입장을 지금이라도 재고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대표단은 또한 “만일 김순자 당원이 최종적으로 무소속으로라도 대선에 출마하신다 하더라도 이는 당과는 무관한 선거일 수밖에 없다”며 “당의 공식적인 방침을 거부하고 강행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지·지원이 불가능하며, 이런 상황은 당과 김순자 당원 모두에게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특히 김순자 당원의 무소속 출마에 힘을 싣는 당원들에게는 “당에 대해 비판하며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당원의 권리이자 더 나은 당을 만드는 중요한 힘이지만, 당의 방침이 결정된 상태에서 비판을 넘어 대선방침의 불복과 무력화에 나서는 것은 당으로서도 용인하기 힘든 일”이라고 경고했다.

대표단은 마지막으로 “당원들 모두가 당의 대선방침이 만들어진 과정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환기하기를 당부드린다”며 “다시 한 번 진보신당으로 단결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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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노동자

    간곡한 요청이 아니라 압력과 협박처럼 들리는군요.

  • 왜 나왔데요.
    진보신당의 공식기구에서 결정하지도 않은 후보인데... 자꾸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누구야...
    에이... 정치적 혐오주의만 가중시키는 사람들이구만... 뭐 김소연 동지가 노동자후보로 선정되었다며... 김순자 동지는 또 뭐야...
    사람들 참...

  • 대표단이 뭘 잘못했기에 사과하나요

    당의 결정과 방향이 뭔지도 모르고
    구 사회당계가 옆에서 부추기는데 부화뇌동하는 김순자가 좀 모자르는거지

    어처구니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