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청소노동자 생활임금 미달

등록금 인상 불구 실질임금 삭감

영국 대학들이 등록금은 대폭 올리면서 대학 내 청소와 식당 노동자들에겐 생활임금도 주지 않았다.

영국 일간신문 미러(Mirror)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대학이 학생들의 등록금은 올 10월 학기부터 지난해보다 3배나 올려 연간 최대 9,000파운드(1,600만원)인데도, 대학내 청소와 식당 노동자들에겐 생활임금도 주지 않았다. 일부 대학은 정확히 시간당 최저임금인 시간당 6.08파운드(1만800원)만 주고 있었다.

조사대상 103개 대학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의 대학이 청소와 식당 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 이하의 월급을 줬다. 생활임금은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고 적절한 수준의 삶을 영위할 최소한의 임금이다. 런던의 생활임금은 시간당 8.30파운드(1만 5,000원), 런던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7.20파운드(1만 3,000원)이다.

노조원 130만 명의 영국 공공노조 유니손(UNISON)은 “모든 고등교육기관은 근로자들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청소와 식당, 도서관 사서, 기술자 등 3만여 명의 노조원을 상대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영국 대학들은 이들 저임금 노동자에게 올해 1% 가량의 임금인상률만 적용했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2.9%대임을 감안하면 실질임금은 삭감된 셈이다.

유니손은 “저임금 근로자들은 연립정부가 집권한 지난 3년 동안 실질적으로 10% 이상의 임금저하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유니손은 “대학들이 여전히 거의 최저임금 수준을 유지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명단 공개(name and shame)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쇼트 유니손 고등교육 담당자는 “많은 영국의 주요 대학에서 근로자들이 생활임금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생활임금은 근로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적정 수준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 권리”라고 말했다. (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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