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의사, 공무원만 잔뜩 나오는 교과서

단순노무직은 부정적 묘사...고용부 교과부에 수정 요청

우리나라 교과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직업은 교사, 의사, 공무원 순이었다. 이는 중고교생의 희망직업 1위(초등학교 교사), 2위(의사), 3위(공무원)와 똑같아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비뚤어진 직업관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나라 고교 교과서에 가장 많이 기술된 직업인 교사는 모두 90번, 의사는 61번, 공무원은 56번 언급돼 있다. 대부분 서술 내용도 긍정적이다. 학생들이 희망직업으로 꼽은 10위 안에 든 요리사, 간호사, 경찰, 운동선수, 연예인 등은 모두 교과서에서 11번 이상 기술돼 있다.

반면 단순 노무직은 부정적인 묘사가 많다. “한달 급여가 최저생계비라니”라는 말풍선이 적힌 공장 노동자 삽화 등 생산직이나 기술직, 기능직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심어줄 표현이 많았다. 고용부는 이런 표현 10여 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수정을 요청했다.

우리 교과서는 사회적으로 돈을 잘 버는 직업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적혀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고등학교 7개 교과목의 16종 교과서 전체 4,572쪽을 분석한 결과 교과서에 등장하는 전체 직업 가운데 전문직 종사자가 64.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관리자가 11.8%, 서비스 종사자가 7.1%, 농림어업및 숙련종사자가 3.1%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실제 직업별 인구분포도는 교과서와 많이 다르다. 전문직의 비율은 19.3%, 관리자는 2.1%로 교과서에 실린 비율은 실제 직업분포와 최대 5.6배나 차이가 났다.

단순사무직은 16.5%나 되지만 교과서엔 2.9%만 등장한다. 단순 노무직도 실제 비율보다 교과서 등장비율이 낮았다.

장면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전문직만 자주 교과서에 언급되는 건 청소년들의 향후 직업 선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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