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대, 타흐리르 광장 점거...무르시 퇴진투쟁 본격화

이집트 판·검사, 무르시 헌법선언 반대 파업...수구·개혁·혁명세력 갈등 고조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무르시에 맞선 시위 거점이 형성됐다.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주요 도시의 판·검사는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선언에 맞서 파업에 돌입했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 지지 대중집회를 예고했다. 무르시의 새 헌법선언, 소위 긴급조치를 문제로 이집트 수구, 개혁, 혁명세력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24일 이집트 일간지 <아흐람> 온라인판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선언에 맞서 이집트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에 텐트를 치고 시위 거점을 형성했다.

23일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쏘며 타흐리르 광장 밖으로 시위대를 몰아내려 했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25개의 텐트를 치고 광장을 지켰다. 타흐리는 광장에는 지난 5일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투입한 최루탄 잔여물 냄새가 남아 있다고 <아흐람> 온라인판은 전했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지난 19일부터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는 1년 전 군사최고위원회의 살인진압으로 사망한 47명을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격렬한 시위가 진행됐다. 한 의사는 23일 한 명이 실탄에 맞았고 사냥용 산탄에 맞은 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무르시의 새 헌법선언 후 시위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부상자는 더욱 늘어났다. 이집트 보건부는 19일부터 22일까지 벌어진 시위 중 153명이 “모하메드 마흐모우드 거리”에서 부상당했고, 24일까지 전국에서 21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제헌당, 사회주의대중동맹당, 4월6일청년운동, 자유이집트당, 이집트사회민주당, 정의와자유를위한청년그룹 등 정당과 사회단체는 무르시 이집트 내각 사퇴를 위해 타흐리르에 머물며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아흐람> 온라인판은 알렉산드리아 판사연합 대표인 모하메드 엘-악바는 “알렉산드리아와 베헤이라 주 등 여러 지역 판사와 검찰이 이번 선언으로 초래된 위기가 끝날 때까지 작업을 중지할 것”이라고 AFP를 인용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사법적 권한과 독립성에 대한 월권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24일에는 이집트 판사 수백명이 모여 특별 총회를 진행하고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선언에 반대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토론했다.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22일 혁명 수호를 목적으로 새 헌법선언을 발표하고 대통령 명령 이의 제기 불가와 사법부 의회 해산권 제한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한 새 헌법선언 발표와 함께, 마흐무드 검찰총장을 해임하고 압둘라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무르시는 지난 10월 재판에 회부된 상당수 공무원이 무죄 석방됐다는 이유로 마흐무드 검찰총장을 해임하려 했으나 판사들이 반발하면서 철회한 바 있다.

야당 세력은 오는 27일 대중 집회를 제안했다. 무슬림형제단도 이날 무르시의 이번 조치를 방어하기 위해 집회를 벌일 예정이어서 각 정치세력 간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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