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전국전선, 새 제헌의회 구성 등 3개항 요구

대통령궁서 10만 규모 시위...무르시는 국민투표 일정 강행

4일 10만 명 규모의 이집트 시위대가 무르시 대통령의 헌법선언과 헌법초안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며 대통령궁에서 시위를 벌였다. 야권은 정부에 3개 사항의 요구안을 제시해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5일 <알 아흐람> 온라인판에 따르면 4일 대중시위 후 이집트 혁명수호전국전선(National Front for Salvation of the Revolution)은 3가지 요구안에 합의하고 이를 오는 7일 무르시 대통령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구안의 내용은 헌법 선언 철회, 1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 철회, 대중의 의지를 보다 반영하는 새 제헌의회 구성이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4일 시위에 앞서 대통령궁은 철조망으로 차단됐고 시위대가 이를 뚫고 진입하려 하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과 시위대간의 충돌도 벌어졌다. 이집트 보건당국은 이날 18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알 아흐람>에 따르면 4일 로이터통신이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무르시 대통령이 궁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한 한편, 무르시 대변인은 “그가 평일 업무를 끝내고 보통 때 그랬듯이 같은 문으로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전에는 30만 명 이상이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고, 지난 금요일인 30일에는 20만 명 규모의 시위가 이어졌다.

정치단체들은 이날 시위를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인 엘바라데이가 공동설립한 제헌당은 이날 대통령궁 앞에서 농성 투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위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5일 <중국국제방송 경제채널>에 따르면 4일 무르시 대통령과 간디레 총리, 그리고 수 명의 정부장관들이 회의를 열고 헌법공민투표의 구체적인 실시 사항을 협상했다. 또한 행정사법당국은 이미 헌법공민투표를 감독할 법관명단을 발표했다.

혁명수호전국전선은 35개의 이집트 정당과 정치단체로 구성됐다. 전국전선에 참여하는 제헌당, 사회주의대중동맹과 이집트대중경향의 젊은 구성원들은 전국전선에 무바라크 정권 구성원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소속 구성원의 탈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 공산당 등 사회주의 일부 세력은 전국전선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집트에는 모두 80여 개의 정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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