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연석회의를 비롯한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이 선정한 2012년 인권뉴스는 △거리농성, 단식농성에 이어 고공농성까지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연임 강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악 △중증장애인 김주영 씨 화재사망 △삼성반도체노동자 이윤정 씨 사망 △만도, SJM 용역폭력 △SKY Act 공동행동 출범 △‘두 개의 문’ 개봉, 7만관객 돌파 △MBC 노조 최장기 파업의 10가지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10일 오전 10시 대한문 ‘함께살자 농성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대 뉴스에 뽑히진 않았지만 더 많은 인권 뉴스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광화문 지하보도에서 100일이 넘도록 농성을 이어가는 장애인들’, ‘여전히 타자로 배척되는 이주민’, ‘혐오의 대상인 성소수자’, ‘대법원의 판결에도 재벌의 욕심을 넘어서지 못하는 비정규직’, ‘정권에 전기세를 빼앗기고 죽은 할머니와 손녀’가 야만스런 시간 앞에 2013년을 버티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도 정치는 권력만을 이야기한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들은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논평하는 속에 사람들이 누려야 할 권리는 없다”면서 “대선후보들이 이야기하는 경제민주화 공약에 반도체 공장에서 죽은 이들과 등록금 부담에 몸을 던지는 이들의 절망은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10대 인권뉴스를 발표한 이후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상징하는 철탑모형에 메시지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계인권선언 64주년을 맞이해 몫 없는 이들의 절망, 슬픔, 눈물 속에 인권이 있음을 호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