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들의 특별한 지지, “김소연 후보, 지지합니다”

김소연 노동자 대통령 후보,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했던 유일한 후보"

18대 대선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양대 대선 후보에 대해 교수 등 사회 인사들의 지지선언이 빗발치는 가운데 사회적 소수자들이 “기호 5번” 김소연 노동자 대통령 후보에게 특별한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소수자인 “우리 모두가 함께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김소연 선거투쟁본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114명의 여성, 성적소수자, 인권활동가, 문화예술인, 여러 사회적 소수자들과 네티즌들은 공동 지지선언문을 통해 “김소연 선거투쟁본부는 지난 선거 과정 동안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소외된 이야기들, 소수자의 목소리들에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김소연 후보는 임신과 출산 몸에 대한 여성의 결정권, 성매매 여성의 비범죄화, 동성결혼 및 파트너십을 비롯한 성소수자 정책, HIV/AIDS 감염인 인권, 장애인 노동권과 등급제 폐지,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청소년 인권과 정치권, 탈핵 등 표를 의식한 후보들은 누구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들을 함께 발언하고, 그것이 바로 정치임을 보여주기 위해 실천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며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대 후보에 대해 “지난 선거유세의 과정들은 이미 배신의 연속이었다”고 토론한다.

이들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표심을 잡는 데에만 주력할 뿐, 사회적 차별과 빈곤의 문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에 누구도 진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본다. 또 ‘여성 대통령’을 내세운 박근혜 후보에 맞서 처음부터 ‘대한민국 남자’를 내세웠던 문재인 후보는 결국 TV광고에서 ‘힘들게 일하는 가장과 뒷바라지 하는 아내’의 이미지를 재현했고, 심지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며 동성결혼과 파트너십법을 위해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던 스스로의 답변을 외면하고 기독교 정책에 대한 답변에서는 ‘동성애, 동성혼 법제화를 반대하며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꼬집었다.

소수자들은 또한 “이 지지선언은 단지 김소연 후보에게 한 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선거의 장에서 우리의 존재가 ‘표’가 아닌 ‘정치적 주체’임을 선언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세상, 우리가 바꾸어 나가고픈 사회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주체로 나설 것임을 선언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번 선언을 처음 제의한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이 낙태나 동성결혼 등 소수자 의제를 회피하는 상황에서 김소연 후보는 유일하게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를 일부러 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지선언문]

우리 모두가 함께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표가 되지 않는 이야기들,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했던 유일한 후보,
김소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합니다.

모두들 최악의 선거라 말합니다. 한쪽에는 친재벌, 보수안보 논리로 생명보다 이윤과 개발을 중시해 온 독재의 승계자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한미 FTA와 구조조정으로 신자유주의를 본격화 한 또 한축의 자본의 파트너가 있습니다. 새누리당 뿐 아니라 민주당 역시 한미 FTA를 비롯해 강정 해군기지, 쌍용차 사태 등 중요한 사회적 현안들에 명백한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독재권력의 승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또 다시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깊은 우울에 빠져있습니다.

차라리 협박에 가까운 이 선택의 기로에서, 사람들은 그래도 차악의 선택 쪽에 어떻게든 희망을 걸어봅니다. 재벌을 해체할 수는 없지만 개혁해 보겠다는 말에, 어떻게 지켜온 민주주의인데 독재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에, 강정, 쌍용차, 비정규직 등의 문제에 여전히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래도 새누리당 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말에 사람들은 또 배신당할 것을 알면서도 한 줄기의 믿음을 애써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선거유세의 과정들은 이미 배신의 연속이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표심을 잡는 데에만 주력할 뿐, 사회적 차별과 빈곤의 문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에 누구도 진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여성 대통령'을 내세운 박근혜 후보에 맞서 처음부터 '대한민국 남자'를 내세웠던 문재인 후보는 결국 TV광고에서 '힘들게 일하는 가장과 뒷바라지 하는 아내'의 이미지를 재현했고, 심지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며 동성결혼과 파트너십법을 위해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던 스스로의 답변을 외면하고 기독교 정책에 대한 답변에서는 '동성애, 동성혼 법제화를 반대하며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정 선거가 민주 정치를 실현하는 장이라면, 우리의 한 표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염원하는 소중한 권리 실현의 상징이라면 우리는 그 소중한 우리의 권리가 무엇을 향해야할 지 분명히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결국 최악이 될 지 차악이 될지 모르는 그 누군가에게 우리의 권리를 위임하는 대신, 우리의 권리를 함께 실현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김소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합니다.

김소연 선거투쟁본부는 지난 선거 과정 동안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소외된 이야기들, 소수자의 목소리들에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비록 그 시작과 시도들이 처음인 만큼 모든 활동들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했을지 몰라도 임신과 출산 몸에 대한 여성의 결정권, 성매매 여성의 비범죄화, 동성결혼/파트너십을 비롯한 성소수자 정책, HIV/AIDS 감염인 인권, 장애인 노동권과 등급제 폐지,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청소년 인권과 정치권, 탈핵 등 표를 의식한 후보들은 누구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들을 함께 발언하고, 그것이 바로 정치임을 보여주기 위해 실천해 왔습니다.

이 지지선언은 단지 김소연 후보에게 한 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선언은 선거의 장에서 우리의 존재가 '표'가 아닌 '정치적 주체'임을 선언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세상, 우리가 바꾸어 나가고픈 사회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주체로 나설 것임을 선언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소연 후보에 대한 지지는 우리의 그 권리를 함께 만들어나갈 진정한 대통령 후보로서의 신뢰의 지지입니다.

지금은 비록 미약하지만 우리의 이 선언이 앞으로 우리 모두가 진정한 정치의 주체가 되는 그 날을 위한 소중한 한 걸음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012년 12월 17일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선언자 명단(총114명)]
경순(영화감독), 공유정옥(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반올림), 권미란(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기선(인권활동가), 김보라(영화인), 꽃섬(문화연대),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나임윤경(연세대학교 문화학협동과정 교수), 남병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달꿈(동성애자인권연대), 두인(인권활동가), 랑(인권활동가), 레이(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류은숙(인권연구소 창), 매미(청소년인권활동가), 명숙(인권운동사랑방), 모변(퀴어문화 기획자), 미류(인권운동사랑방), 박석진(인권운동사랑방), 박선경(진보신당), 박선영(문화연대), 박소영(대학생), 박씨(페미니즘학교 수강생), 세주(인권운동사랑방), 소목(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페미니즘학교), 손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다큐인), 송수연(문화연대), 신유아(문화연대), 신헌창(진보신당), 심보선(시인), 아리(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아이몽(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아해(인권운동사랑방), 연영석(문화노동자), 오리(동성애자인권연대), 유결(동성애자인권연대), 유호준(청소년활동가), 이상욱(영화와 책), 이우기(사진가), 이윤경(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혜숙(평등사회노동교육원), 장석우(한극봔트클럽), 정록(인권운동사랑방), 정시영(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 조현민(음향 자유), 쥬리(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지민주(노동가수), 집곰(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청(전북평화와인권연대), 최은아(인권운동사랑방), 최진경(페미니즘학교 수강생), 타리(성소수자 인권운동 활동가), 태준식(다큐멘터리 작가), 태혜숙(대구카톨릭대학교 영문과 교수), 토리(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 허성우(성공회대 NGO대학원 실천여성학전공 교수), 홍미숙(진보신당연대회의 성정치위원회 위원장) 강은하(아로), 김김도깡, 김소이, 공기, 나무, 당근, 델라, 명정@redparco, 목소, 몽고, 박지은, 박호수, 밥풀, 배은정, 배재훈, 비올, 상어, 서랍에서 꺼낸 바람, 새로, 설지혜, 소요, 송선우, 송이송, 아네고, 아진, 엔틸드, 여은, 여켱, 욕 안하는 고양이@solminism, 오김현주, 우아진, 윤철수, 이감독, 이나리, 이민중, 이스트, 이슬기, 이컬, 자루, 재현 지선, 진정은, 채민, 최란, 케스체리, 쿤, 풀오름달, 황재근, 희제, Emokid, gdproofreader, hewyi, Jean Valjean, kiyu, Kust, NakTa, PNH, yk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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