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 ‘건설근로자공제회’, 청와대 낙하산 인사 논란

오는 28일, 청와대 이진규 정무1비서관 선출 강행 예정

부실 경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건설근로자공제회(공제회)가 이번에는 청와대 낙하산 인사 선임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출처: 건설노조]
공제회는 320만 명의 건설노동자들의 퇴직금으로 관리하는 기관으로 1998년 설립됐다. 작년 기준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건설노동자의 퇴직공제부금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부실 사업 운영으로 수납된 2,800억 원의 공제부금 중 약 15%에 해당하는 400억 원의 기금이 손실처리돼 논란을 빚었다.

건설노조는 “손실처리된 400억 원은 8만 3천여 명의 퇴직금으로, 이들의 퇴직금이 공중분해돼 사라진 것”이라며 “더 기가 막힌 일은 추가로 350억 원이 손실처리될 예정이라서 수십만 명의 퇴직금이 사라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제회 이사장을 둘러싸고 청와대가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면서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공제회 이사회에서 청와대 이진규 정무1비서관을 공제회 이사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4대 공제회 이사장인 손정웅 전 이사장은 현재 배임수재 등 비리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건설노조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재직중인 이진규 정무1비서관은 이력에도 나타나듯이 건설업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공제회는 애초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진규 비서관을 이사장으로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28일로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연기한 상태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21일 오전 7시 30분 경, 공제회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피켓팅을 진행했다.

최동주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이사회는 28일로 연기됐지만, 그 날 낙하산 이사장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후 논의를 통해 노조 차원의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설노조는 “건설노동자들 퇴직금을 관리, 운영하는 공제회가 비리와 부실운영으로 얼룩져 건설노동자들의 피해가 크다”며 “여기에 공제회 이사회에서 비전문가인 낙하산 이사장이 선출된다면 건설노동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건설노조는 투명한 절차와 제도 속에서 공제회이사장 선출을 정부에 요구하며, 관철될 때까지 강경한 투쟁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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