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박근혜 여성대통령 상대로 ‘투쟁’ 선포하나

11개 여성단체 시국선언, “노조탄압,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 해결해야”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고공농성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계가 시국선언에 나섰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한국노총 여성본부, 민변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11개 여성, 노동단체는 3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노조탄압 중단,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해결 촉구 여성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더 이상 상시적인 정리해고와 노동탄압, 불법파견, 비정규직, 죽어간 노동자의 문제 등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즉각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김현미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은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박근혜 당선자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안 문제 해결과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에 나서지 않는다면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단체들은 여성대통령에게 투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정갑희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대표는 “노동자들이 해고와 손배가압류, 자본과 국가의 폭력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강추위 속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회대통합과 경제민주화를 말하기 전에, 노동자의 행복을 말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유명자 재능교육지부장은 “회사는 재능교육 투쟁 석 달 만에 노조와 조합원 통장 가압류를 실시했고, 학습지노조위원장의 경우 지금까지 임금 100%를 압류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근 158억의 손해배상으로 고 최강서 한진중공업 조직차장이 목숨을 끊기 이전, 2003년 한진중공업 김주익 열사도 손배가압류에 옥죄이며 85호 크레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자본이 휘두르는 손배가압류에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자회견단은 박 당선자에게 “우리 여성계는 여성 대통령에게 현 시국 상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며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에 유감을 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 △정리해고와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할 것 △쌍용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 △손배가압류 철횡와 노조탄압 해결에 나설 것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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