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선화 씨는 “작은 아이는 잘 못 받아들이고 있고, 큰 아이는 어는 정도 아는 것 같다. 자세한 부분은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없어서 그냥 ‘많이 아파서’라고 설명했다”며 “아빠와 직접 얘기 할 수 없는 대신 사진 속에 있는 아빠를 보면서 얘기를 하고 그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선화 씨는 유가족과 동료의 고통을 덜고, 노동자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것만 지키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씨는 사측이 “158억 손해배상 최소화, 그다음에 6개월 순환휴직 하겠다는 것을 이행하면 된다. 민주노조 탄압하지 않겠다는 것과 그 외에 여러 가지 이미 보도된 것에 대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씨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면 남편이 이렇게 됐을 리 없다. ‘1년 후 재입사’ 약속도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의 상심이 컸다”며 “2012년 11월 9일 자로 회사에 복귀했는데, 입사명령을 받아 재입사하자마자 3시간 만에 무기한 강제휴업을 당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강서 열사뿐만 아니라 해고자 93명은 복직되자마자 3시간 만에 무기한 강제휴업 조치로 사실상 해고 상태에 놓였었다.
▲ 최강서 열사 유가족이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열사의 부친 최용덕 씨가 8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들을 잃고 20일 동안 밥도 못 먹고 누워 있다가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
사측이 휴업자들에게는 최소 생계유지비, 월 평균 220여만 원을 지급해 왔다는 주장에 대해 이 씨는 “남편과 같이 해고되었다 복직한 사람의 첫 달 급여는 평균 123만 원 정도였고, 의료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여러 가지 세금을 공제하면 실수령액은 110만 원 정도였다”고 알렸다.
이 씨는 “남편이 노조 간부를 시작하면서 158억 원에 대한 소송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사측이 손해배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소송에서 지면 모든 조합비가 압류되기 때문에 개인에게 부과되는 돈을 떠나서 노조에 158억을 걸어버리면 노조는 아무런 힘을 쓸 수가 없다”며 “원천적으로 압박해서 막아버리는 결과이기 때문에 노조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서 심적으로 많이 답답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남편이 생활고로 비관 자살했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씨는 “장기파업과 해고자 복직 싸움으로 3년간 제대로 월급 없이 생활하는데,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겠냐”며 “그래도 그 돈으로 알뜰하게 생계를 꾸렸기 때문에 그동안 빚은 없었다. 회사가 말하는 생활고 비관자살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박근혜 당선인에게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헤아려 남편의 죽음이 장기적으로 가지 않도록 한진중공업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고, 빠른 시일 내에 남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진중 최강서 열사는 “손해배상을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이라는 내용의 한 장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2월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가족은 금속노조 한진중지회에 위임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와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