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직복직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의 주장에 따라 기아차 노사는 31일 저녁 재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윤 씨에 대한 원직복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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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고 윤주형 씨를 명예사원으로 처우한다’는 입장에서 선회해 ‘고인이 사망한 28일을 입사일로 한 인사발령을 낸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후 곧바로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일부 대의원은 사측의 안을 받을 수 없다며 반대했지만 표결 결과 사측의 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소식을 전해들은 해복투와 현장조직 의장단들은 31일 밤 장례식장에서 회의를 열고 이번 교섭결과를 받아들여야 할지를 논의했지만 해복투는 “사측이 끝내 고인에 대한 원직복직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강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회의에 참여했던 김수억 해복투 위원장은 “이번 교섭 결과는 사측이 우리의 요구를 피해가기 위한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 사측에 대한 기존 3가지 요구안에서 한 발 물러서 고인에 대한 ‘원직복직’ 한 가지만을 요구하는 데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사측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해복투는 31일 밤부터 1일 새벽에 걸친 논의 끝에 ‘원직복직 없이 장례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노조측에 이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후 노조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1일 새벽 6시에 입관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공지를 전했다.
이에 해복투 측은 새벽 3시 30분 경 장례식장에 남아있는 30여 명의 인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연좌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노조측이 장례일정을 강행할 경우 이를 막으려는 이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례식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사제휴=뉴스셀)
▲ 염습실을 막아선 농성자들 [출처: 뉴스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