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균 영남대 총장, “박정희 창학 정신 바로 세우겠다”

시민사회, “영남대 역사 제대로 모르는 어용학자의 망발”

오는 13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취임식을 갖는 노석균 영남대 신임 총장이 “학교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학 정신을 바로 세워 구성원의 명예와 자긍심을 회복해 대학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총장 취임 각오를 밝혔다.

노 총장은 “지난해 문을 연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을 영남대 대표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 정치적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새마을 연구를 제대로 못 했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새마을=영남대’라는 등식이 성립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석균 신임 영남대 총장 [출처: 영남대]

노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즉각 “박정희의 창학 정신이 도대체 무엇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두현 영남대재단정상화를위한범시민대책위(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엄청난 망발”이라고 노석균 총장을 비판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박정희는 대학을 창학한 적이 없다. 대학 설립에 단 한 푼의 돈도 기여한 바 없고, 단지 권력으로 독립운동가의 재산을 빼앗았을 뿐”이라며 “영남대 역사도 제대로 모르고 정치적 상황에 기댄 어용학자의 망발”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김 집행위원장은 “영남대 구성원과 영남대가 계승해야 할 진짜 정신이 무엇인지 공개 토론을 하자”며 “실제 영남대 설립에 기여한 독립운동가 최준, 최해청 선생의 정신인지 독재자 박정희의 정신인지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박재빈 영남대 민주동문회 부회장도 “할 말이 없다”며 “박정희의 창학 정신이란 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대학은 학생들의 의견이나 지역의 요구를 받아들여 진정한 학문의 연구를 꾀해야 함에도 정치적인 결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총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비판에 열을 올렸다. 트위터 아이디 @Attack*****은 “신임 총장이라는 작자가 임기 시작부터 박정희의 창학 정신을 바로 세우자고 선언. 저 대학교는 머지않아 강의실마다 박정희 사진 내걸릴 듯합니다”고 꼬집었고, @suhngju*****은 “저 대학 곧 학생들 죽이겠네”라고 비꼬았다.

@arirang****은 “다카끼 마사오인 박정희 창학 정신을 바로 세우는 게 아니고 경주 최부자의 창학 정신을 가르쳐야하고 그 소유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을 가르치고 바르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설립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원의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1988년 영남대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당시 조일문 영남학원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의 재단 출연금을 묻자 “문서상 나타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기사제휴=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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