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회찬의 삼성 X파일 문제의식 계승하겠다”

KBS, MBN 여론조사 1위...“투표독려 현수막 개인들이 한 것, 문제없다”

안철수 4.24 노원병 보궐선거 무소속 후보가 삼성 X파일 떡값 검사 명단 공개로 노원병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문제의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안철수 후보는 1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보정의당은 노원병 선거에 삼성 X파일 사건 관련 노회찬 전 의원의 명예회복과 재벌, 사법부 단죄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안 후보가 새 정치를 들고 이곳에 나오면서 중요한 의제가 흐려졌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안 후보는 “노회찬 의원은 예전부터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라며 “저도 그분의 정경유착이나 기득권이 지나치게 과보호되면서 서민의 삶이 피폐하게 되는 문제의식을 정확히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제가 교수 시절에도 그런 문제점에 대해서 여러 번 언급을 하고, 대선출마 이후에 공약에도 반영하면서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제가 당선된다면 계속 정치를 하면서 노회찬 의원이 가졌던 문제의식을 계승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정의당은 천호선 최고위원 등이 나서 안철수 후보가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에 안타까움만 잠깐 표시하고 삼성 X파일 문제를 선거쟁점화 하지 않는데 대한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재자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선거 막바지에 안 후보가 노회찬 공동대표의 문제의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은 진보적 성향의 야권 지지표도 적극 끌어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최근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 쪽이 “안 후보 캠프에서 불법 (투표독려)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두고는 “현수막 자체는 저희들도 살펴봤더니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저희 선거사무소가 한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자기의견들을 낸 것들로 누구나 개인자격으로 투표독려 현수막을 달 수 있는 게 현행법규”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안철수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는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궐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이 예상돼 조직력이 약한 안 후보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BS가 여론조사 기관인 TNS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집 전화 조사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안철수 후보는 51.2%, 허준영 후보는 27.9%,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6.3%,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는 1.8%로 나타났다. SBS 여론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조사도 안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나타났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노원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는 44%의 지지율을 얻어 허준영 후보에게 15.2% 포인트를 앞섰다. MBN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 여론조사를 신뢰하기가 어렵다”며 “노원병도 아무도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신율 교수는 “민주당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하더라도 그 밑에 있는 (민주당) 조직이 안철수 후보를 위해서 뛰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이동섭 위원장 조직이 얼마나 열심히 안철수 후보를 띄워주느냐가 노원병 판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에 판세를 쉽게 읽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