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전원환자, 7번째 사망...비극 계속되나

“진주의료원 정상화로 비극적 죽음 멈춰야”

진주의료원 전원환자 7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으로 인한 전원 환자들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었던 최 모(여, 61) 씨는 진주의료원에서 엠마우스병원으로 전원된 지 8일 만인 27일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후 강제로 쫒겨난 194명의 환자 중 최 씨를 포함해 벌써 7명의 환자가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씨는 2012년 9월 12일, 진주의료원에 입원한 뒤 장기입원환자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올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후 경상남도와 동사무소로부터 퇴원을 강요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는 성명을 통해 “조카의 증언에 따르면, 퇴원하기 전날까지 경상남도에서 퇴원을 강요했고, ‘위중한 환자인데 상태가 안 좋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도 했지만, 경상남도에서는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 최 씨는 지난 19일, 보건소 직원과 진주의료원 의료진이 손수 수동식 인공호흡을 하면서 엠마우스 병원으로 전원시켰으나 이틀 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으며, 27일 사망했다.

최 씨는 몸무게 20kg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상태여서 이송불가 판단을 받은 바 있으며, 생활보호 대상자로 마지막까지 진주의료원에 남아 있던 환자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는 말은 하지 못해도 전원할 때 매우 불안해했고, 엠마우스병원으로 옮긴 후에는 진주의료원에서 받던 양질의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원환자들의 사망이 이어지면서, 진주의료원의 빠른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경남도청은 강제퇴원당한 환자들의 연이은 죽음 앞에 사죄하고, 더 이상 비극적인 죽음이 이어지지 않도록 지금 당장 진주의료원 폐업방침을 전면 폐기하고 정상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지사를 비롯한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3일, 진주의료원 폐업 한 달 유보에 합의했다. 25일, 경남도의회 임시회도 유회되면서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 처리 또한 미뤄진 상태다. 노조와 진주의료원 경영진은 노사대화를 정례화 해, 진주의료원 정상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1달 유보에 합의한 뒤에도 “폐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언급하고 있고, 지역에 ‘진주의료원은 노조의, 노조에 의한, 노조를 위한 노조공화국’ 등의 선정적 홍보물을 대량 배포하고 있어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 지사와 경남도청이 ‘강성노조’ ‘귀족노조’를 핑계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것은, 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행위이며 용납 못할 죄악”이라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노력 대신 폐업을 강행한다면 더 큰 비극이 계속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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