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당명 선호도 조사결과 공개...열띤 토론

11일 전국위서 3개 선정, 당원 전수조사 거쳐 결정

재창당을 준비중인 진보신당이 새로운 당명 공모 결과를 놓고 당원 선호조사를 실시해 오는 11일 전국위원회에 제출할 5개의 당명을 결정했다. 진보신당 새 당명은 전국위원회에 제출된 5개의 당명 중 3개를 뽑아 당원 전수조사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6일 진보신당이 공개한 새 당명 선호조사 결과 상위 5위까지는 좌파당, 노동당, 사회민주당, 사회당, 녹색사회노동당(약칭 노동당)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5개의 당명은 당 노선이나 특정한 가치를 대표하는 당명이지만, 대체로 지난해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뀌는 정도의 파격적 어감은 담기진 않았다. 5위 안에 들지 못한 응모작엔 초록좌파당, 무지개노동당, 행복사회당, 무지개당, 가난뱅이당, 토마토당, 빵구똥꾸당, 진짜당 등의 신선한 당명들이 눈에 띄었지만, 많은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당명 놓고 당 홈페이지 게시판 열띤 토론

이번 선호도 조사결과나 응모 과정을 두고 일부 당원들은 진보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쉬움과 지지 당명 등을 남기고 있어 전국위에서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5개 안 외에 현장발의 안을 통해 또 다른 당명을 제시할 가능성도 드러냈다.

아이디 ‘나무를심는 사람’은 “이렇게 후보가 많은 경우 결선투표 없이는 정확한 반영이 안된다”며 “사회민주당(사민당)은 후보가 하나인데, 사회당은 선호도조사 6위부터 9위가 전부 사회당 종류”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당명들이 많아 특정 노선을 지칭하는 비슷한 의미의 당명끼리 표가 분산돼 당원의 뜻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정 당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현우 녹색위원장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좌파당은 조직적 견제에 의해서, 사회민주당은 이념적 견제에 의해서 배제될 것이고, 결국 노동당으로 당명이 귀결될 공산이 크다”며 “재창당을 통해 정해질 당명이 당 내의 충분한 숙의를 통하지 않은 정치적 견제의 결과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우 위원장은 “재창당 당대회에서 당명을 노동당으로 정한다는 것은 무슨 설명을 붙이든, (자주파 없는) 민주노동당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의 표현”이라며 “이는 진보의 재구성이 실현되지 못하고, 평등 생태 평화 연대의 구호로부터 명백히 후퇴한다는 것이며, 강령에서 천명한 녹색사회주의 노선은 먼 훗날로 미뤄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20세기 진보의 유력한 표상이었던 노동은 이미 노동해방과 탈자본주의 정치를 담아내기에도 너무 협소해졌다”며 “당명에 노동을 내 건다고 과거에 함께 했던 노동운동 인자들과 젊은 불안정 노동자들이 당으로 대거 모여들 것도 아닐뿐더러, 더 이상의 확장성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위원회, 당대회 모두 원칙적으로 당명 원안에 대한 수정동의안 발의가 가능하다”며 “이제라도 당 내의 숙의와 충만한 토론의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또 다른 안 제시 가능성을 드러냈다.

김현우 위원장의 주장을 두고 아이디 ‘냥이관리인’은 “당명은 그 정당이 당대의 정치활동 혹은 미래지향에 추구하는 가치나 목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낡고 오염됐지만 노동이라는 것을 다시금 재구성하는 것이 지금 진보정당으로서 우리의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냥이관리인’은 “노동당이 녹색사회주의의 이념을 후퇴시킨다는 주장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녹색사회주의 전망에 있어 핵심은 노동의 전환으로, 노동이 협소해지고 한계가 보인다면 이를 재구성하는 것이 타당하지 노동 자체가 협소하다라고 버릴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조반유리’는 “대중성을 고려했을 때는 가장 무난한 게 사민당이지만, 이 당명으로 진보정당/노동운동/사회운동 등 진보신당을 둘러싼 세력들을 설득해 나간다는 게 시작부터 힘이 빠지는 작업인지라 역시 아닌 듯하다”며 “초록사회당이나 녹색사회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underdog’은 “우리 주위의 진보정당이라고 해봤자 사실상 진보정의당 밖에 없는데 그 당도 사회민주당으로의 개명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사민당이라는 이름을 선점하는 게 오히려 우리에게 힘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전국위원회에서 당명 외에도 당대회에 상정할 강령, 당헌, 장기발전계획 안 등을 논의한다. 당대회준비위 강령위원회는 새로운 당이 사회주의 이념 정당임을 명확히 하는 강령 제정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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