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 위기관리 매뉴얼에 웬 언론접촉 요령?

홍의락 의원 "위기대응과 관련 없는 내용...원전사고 진실 왜곡 가능"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관리하는 원전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위기관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언론접촉 요령이 실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원전 분야 위기관리 표준메뉴얼’ 부록 부분에 ‘언론홍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계별 홍보 점검사항이 담겨 있다.

특히, 점검사항 중에는 언론과의 홍보 및 접촉 시 위험한 질문에 전략적으로 답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질문자로 하여금 답변하기 곤란하거나 불리한 내용의 대답이 있을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서술되어 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단언 또는 확언을 요구하는 경우, 부처의 위기관리 의지를 확인하는 답변으로 대체한다. 빠른 시간 내에 위기에 적절한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가정하여 질문하는 경우, 가정을 배제한 현 상황에 대한 답변만 하도록 한다. 가정하여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홍의락 의원은 “언론 홍보 유의사항 같은 내용들은 위기관리 대응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들로써 원전사고 시에 진실을 왜곡하고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원전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규제기관인 만큼 이런 내용들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기술적인 대응 방안이 담긴 매뉴얼로 재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말

천용길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천용길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