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전 총리 “방사능은 시 경계에서 멈추지 않더라”

18일 울산 찾아 기자간담회 및 강연 열어
“원전 밀집해 있을수록 사고 확산 위험 높아져”

“지금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모든 전원이 멈췄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을 떠올리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일본 전체가 괴멸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간 나오토(菅直人) 전 일본 총리가 18일 울산을 찾았다. 간 전 총리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당시 총리로 재임했다.

  18일 울산 남구 한 식당에서 간 나오토 전 총리가 울산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감사 선물을 받고 있다. [출처: 울산저널]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 사고에서 원전마피아들의 안전불감증, 무책임함을 직접 체험하곤 열성적인 탈핵 인사로 변모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사고 총리대신으로서 생각했던 것’, ‘간 나오토, 원전제로의 결의’ 등 탈핵 서적도 저술했다.

간 전 총리는 18일 오후 1시 울산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2시 30분부터는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과 동아시아 탈원전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출처: 울산저널]

이보다 앞서 간 전 총리는 울산 남구 한 식당에서 울산환경운동연합, 노무현재단울산지역위원회 관계자들과 노후 원전에 둘러싸인 울산 상황을 전해들었다.

간 전 총리는 울산이 고리1호기, 월성1호기의 30km 반경 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곤 “굉장히 가깝다”며 “후쿠시마 핵 사고를 겪고 보니 방사능이라는게 도시 경계선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넘어서더라”고 핵 사고 위험에 노출된 울산의 상황을 우려했다.

특히 간 전 총리는 울산이 고리1호기, 월성1호기 뿐 아니라 원전 16기에 둘러싸야 있다는 이야기에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으면 사고가 연쇄적으로 터질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 사고에서 4호기까지 사고가 난 것도 원전이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정기점검 중이었던 후쿠시마 원전 4호기는 핵연료를 가동하지 않았지만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간 전 총리는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던 3호기에서 수소가 발생했고 그것이 4호기로 전달돼 폭발이 일어난 것”이라며 “하나의 원자로에서 사고가 나 방사능이 유출되면 옆에 것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어서 사고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간 전 총리는 울산이 한국의 중요한 산업도시라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후쿠시마 보다 더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도쿄 인근 시즈오카(靜岡縣) 현의 하마오카(浜岡) 핵발전소를 멈춘 이야기를 했다.

시즈오카에는 스즈키 자동차 공장 등 일본의 중요 산업 시설이 모여 있다. 또 도쿄와도 가까워서 핵발전소 사고가 날 경우 다른 지역과 도쿄를 잇는 신칸센 열차도 끊어진다.

간 전 총리는 “스즈키 자동차 회장이 하마오카 핵발전 정지 이후 ‘간 총리가 하는 다른 일은 마음에 안드는데, 핵발전소 멈춘 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핵발전소를 운영할 때 이점과 사고가 발생할 때의 피해를 분명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말

이상원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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