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파업 참가자 온누리 상품권 지급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이 파업 참가 조합원에게 재래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10일부터 12일까지 파업 참가 조합원 4000여명에게 2억2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하면서 여덟 차례 부분파업과 분과별 파업을 벌였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참여 조합원 평균 16시간, 대.소위원 19시간 파업을 벌였고, 노조 대의원들은 서울 상경투쟁 등 간부파업으로 파업 참여시간이 더 길어 29시간 파업한 경우도 있었다.

파업 참가 조합원과 대의원들은 파업 시간만큼 무노동무임금이 적용돼 기본급과 수당이 덜 지급됐다. 노조는 무노동무임금 외에도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잔업과 특근에서 제외되는 등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노사 단체협상이 타결되면 변경된 노동조건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조합원들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 사이에 파업 불참자들이 무임승차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노조는 조합원 전체 평균 기본시급의 70%를 파업에 참여한 시간으로 곱한 뒤 5000원 단위로 올림해 파업 참가자들에게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했다. 파업 참가 조합원 1인당 평균 12만원가량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권을 받은 조합원들 가운데는 장기 파업 중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돕기에 상품권을 도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 노조 전기전자분과와 플랜트분과 등 분소 사무실에는 청소노동자와 사내하청노동자 돕기 모금함이 설치됐다. 상품권 모금에 참여한 권용석(39.사진) 소위원은 "최저임금 조금 넘는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500일 넘게 파업하고 있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소식을 듣고 아내에게 얘기해서 모금에 참여하게 됐다"며 "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노조가 2억원 이상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자 동구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은 "연초부터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한다고 경기가 어려웠는데 잠깐이라도 숨통이 조금 트였으면 좋겠다"며 노조의 상품권 지급 소식을 반겼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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