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요란법석 3차 민중총궐기...도심 울린 소요

“한상균 위원장 ‘소요죄’, 유관순 누나가 뒤집어쓴 죄목”

노동개악 저지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제3차 민중총궐기가 전국 동시다발로 개최됐다. 19일 열린 민중총궐기는 서울과 강원, 부산, 제주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개최됐으며, 전국적으로 약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8천 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번 3차 민중총궐기는 ‘소(란스럽고)요(요란한) 문화제’라는 컨셉으로, 참가자들은 요란한 가면과 소란스러운 물건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경찰이 지난 1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상대로 적용한 ‘소요죄’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취지의 문화제다. 소요죄 적용은 전두환 군사독재시절인 1986년 5.3인천항쟁 이후 29년 만이다.

  사진=김용욱 기자

이날 집회에서 박석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유관순 누나에게 적용된 죄목이 소요죄였다. 소요죄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며 “또한 박정희 독재 시절, 부산마산지역에서 일어난 부마민중항쟁에도,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광주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에도 소요죄가 적용됐다. 부마민중항쟁과 광주민중항쟁에 참여한 분들은 현재 민주화유공자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박근혜 정권의 범죄행위는 살인미수죄다. 11월 14일 집회 당시 쓰러진 농민을 향해 물대포를 직사했다. 한상균 위원장을 소요죄로 처벌할게 아니라, 정권을 살인미수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도 “저들이 줄줄이 노동자들을 구속하며 저항의 구심인 민주노총을 와해하고, 총선을 통해 영구집권을 꾀하고 있다”며 정부의 공안탄압을 비판하고 나섰다.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은 “한상균 위원장이 무슨 소요를 일으켰나. 국가폭력을 휘두르는 정부가 소요를 조장하고 있지 않느냐”며 “정권의 노동개악을 막아 구속된 노동자를 구출해내자”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족들도 집회에 참석해 정부는 비판했다. 세월호 유가족 창현아빠 이남석 씨는 “얼마전 열린 세월호 청문회에서 증인들은 거짓과 은폐만 일삼았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자들이 ‘아이들이 어리고 철이 없어서 대피하라는 말을 못 알아 들을 것’이라고 떠들었다”며 “박근혜 정권은 우리에게 목숨 값 몇 푼으로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감옥으로 끌려가야 독재의 질주가 멈추나. 이제 믿을 것은 광화문과 전국 각지에 모인 국민의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김용욱 기자

아울러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선언문을 통해 “2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려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체포하고 얼토당토 않은 ‘소요죄’를 적용하겠다고 날뛰고 있다”며 “급기야 이제는 집회 자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마구잡이 집회 금지까지 남발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우리는 박근혜 정권이 노동개악을 강행한다면,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함께하는 전면적인 대중 투쟁과 4차 민중총궐기를 통해 날치기 무효화와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지난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12월 5일, 12월 19일까지 3차례의 총궐기집회를 개최했다. 1차 대회 직후, 1천 여 명에 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수사대상에 올랐고,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구속 및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공안탄압 논란이 일었다. 1차 대회 때 경찰의 캡사이신 물대포를 직사로 맞은 백남기 농민은 한달 째 의식불명 상태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5시 경 집회를 마무리하고, 종로를 거쳐 백남기 농민이 입원 중인 대학로 서울대병원까지 행진을 벌였다.

  사진=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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