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 임금삭감 현실화 될듯

대부분 업체 월급일에 임금 지급도 못해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일부 협력업체가 지난해 12월 예고한 월급 삭감이 현실화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부분 업체가 임금 지급일자인 8일을 넘겼다. 대부분 15일 쯤 지급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이미 지급한 업체 중 일부는 큰 폭으로 임금을 삭감한 것이 확인 됐고, 임금 지급을 앞둔 한 업체 대표가 ‘예고한 대로 임금을 삭감’할 것을 직접 언급하면서 임금 삭감이 현실화 되는 듯한 모양새다. 앞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업체가 점차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조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4일 점심시간에 사내에서 임금삭감에 반대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제공]

지난해 11월 18일, 배관 업무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소속 일부 협력업체는 각 사무실에 공고문을 부착해, 1월에 지급하는 12월 월급을 삭감 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중 일부 업체는 소속 노동자들에게 임금 삭감 동의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협력업체의 이러한 예고가 현실화 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그동안 하청노조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대부분 업체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애초 월급일인 8일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임금삭감이 현실화 될 가능성에 힘이 더욱 실리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이미 임금을 지급한 일부 업체의 삭감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11일 지급한 일부 업체는 임금을 30%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하청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임금 지급일을 하루 앞둔 7일, 1400여 명이 소속된 5개 업체가 임금 지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강제퇴근 조치 했고, 8일에도 업체 한 곳이 작업을 중지했다. 임금삭감을 예고한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11월 부착한 공고문에서 원청업체인 현대중공업에게 지급 받는 하도급 대금인 기성금이 삭감 돼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원청 노조인 현대중공업노동조합과 현대중공업 하청노조는 예고가 현실화 될지 여부에 예의주시 하는 가운데 13일 대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조는 앞서 지난해 12월 초쯤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임금삭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 4일부터 점심시간에 임금삭감에 반대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형진 하청노조 사무국장은 “만약 예고한 대로 일부 업체가 임금을 10% 삭감한다면, 앞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계기로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덧붙이는 말

윤태우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태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