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해고 칼바람"...노조, 고용승계 쟁취 투쟁

티브로드 전주 비정규직 23명 해고자 신분으로 투쟁 다짐


티브로드 전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전주지회 조합원 23명은 고용이 승계되지 않아 지난 1일부터 해고자 신분이 됐다. 전주지회는 “고용승계를 보장 받고 현장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투쟁 결의를 밝혔다.

3일 오전 11시, 티브로드지부 전주지회 조합원 23명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은 티브로드 전주사업부가 위치한 전주시 중화산동 전주 티브로드빌딩 앞에서 열렸다.

이들은 "문제 발생 이전부터 고용과 노동조건에 관해 논의할 것을 티브로드 원청과 사업부, 하청업체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티브로드 원청이 고용승계를 위해 나서도록 면담을 요구하는 투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은 “이번 해고 사태는 간접고용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고용불안 문제로만 치부될 수 없다”면서 “전주는 조합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노조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았는 게 아닌지 의혹이 일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원청은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내지 않으며, 대량 해고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면서 “모든 상황의 책임을 노동조합에 떠넘기면서 하청 업체의 행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전주기술센터를 새롭게 운영하는 신규업체가 기존의 직원들에 대해 고용과 노동조건을 승계하도록 감독할 것을 티브로드에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있기 전인 오전 8시께에는 전주지회 조합원 23명이 티브로드 전주사업부(중화산동 전주 티브로드빌딩 4층)를 찾아 면담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사업부 문이 잠겨 있자 복도에서 대기하며 면담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티브로드 측은 1층 정문과 후문을 폐쇄했고, 기자들의 출입까지 엄격하게 통제했다. 그래서 기자회견에는 건물 내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전주지회 조합원들과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민주노총 전북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셔터를 중간에 두고 진행해야 했다.
덧붙이는 말

문주현 기자는 참소리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참소리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문주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