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일한 선례없다?”…금복주, 여직원 ‘퇴사 압박’ 논란

서부고용노동청 조사중...여성 경력단절 이유 1위 '결혼'

대구지역 대표 주류회사 금복주가 결혼을 앞둔 여직원에게 ‘퇴사 압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1년 금복주 홍보팀 디자이너로 입사한 A 씨는 결혼 소식을 회사에 알리자 퇴사 압박을 받았다며 지난 1월 말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다.

10일,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은 “금복주 관계자 등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SBS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0월 결혼 소식을 알리자 상사로부터 “(여직원이) 결혼하고 근무한 선례가 없다”, “(결혼하고 일하는) 그런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 “관습상 그렇게 해왔다”는 등 퇴사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금복주는 1957년 ‘삼산물산’으로 창업한 이래 60여 년 동안 결혼을 앞둔 여직원을 퇴사시켜 온 것이다.

<뉴스민>은 금복주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담당자가 회의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해명을 듣지 못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은 2015년 36.9%로 2012년 이래 꾸준히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경력단절의 가장 큰 이유다.

남녀고용평등법은 사업주가 근로자 해고에 남녀를 차별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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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이은정

    금복주에서 파는 상품 다 올리고 불매운동해야합니다

  • 이은정

    금복주 같은 기업이 돈버는 나라에서 왜 인구 절벽현상을 고민합니까? 이런 기업운영을 하는 기업한테 기대치라도 있습니까? 중기업이상은 탁아소 운영 의무화 해야합니다. 금복주같은 쓰래기도 대한민국 정부도 동급같아 한심합니다. 들죽날죽한 육아정책보다 이런 쓰래기 기업먼저 잡으세요

  • 이경호

    요즈음,세상이 어떤세상인데.....이런기업은 빨리빨리 없어져야지...술은 먹는데,금복주는 먹을일 없게 되었네....

  • 배추국

    황당.아직도 남녀 차별?그여직원의 용기에 감탄사를 보냅니다.

  • 나원참

    금복주 같은 독과점 기업은 말만 주식회사지
    전 근대적 쓰레기 기업...

  • 백민희

    아직도 이런 회사가 있다니 진짜 시대를 역행하는 회사군요 저 인사팀장이라는 사람은 그 자리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어이상실

    저희집사람도 고등학교 졸업후 10년가까이 다녔는데
    결혼날잡고 하더니 회사그만둬야 한다더군요
    참 어이없는 회사네.....

  • 기업이저러니

    권고사직으로 처리했을텐데.. 4대보험 상실할때 퇴직 사유가 들어가야하는데 허위신고인지, 아니면 노동청에서도 별 관심이 없었는지,, 참 답답하네요

  • 박해영

    보통 사무직 여직원은 2년 계약직이며 2년후 재계약은 절대 없습니다. 계약기간 동안 회사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같이 참여하길 바라며, 정규직 여직원과 계약직 여직원이 섞여 있는데 10년을 일해도 결혼하면 무조건 퇴사입니다. 퇴사사유에 결혼이라고 적고 나옵니다. 퇴사 후 고소 빈번합니다. 남자 영업사원들도 야간근로수당 등 받지못한 급여에 많이들 고소하고 합의보고 그럽니다. 여직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