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과 부도덕으로 쌓은 215조, 사회에 환수해야’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 삼성그룹 규탄 기자회견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환수운동본부)’가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이 754조원에 이른다고 밝힌 가운데, 4일 오전 11시 서초동 삼성전자홍보관 앞 반올림 농성장에서 환수운동본부와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반올림 등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은 삼성그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사내유보금 축적과 삼성의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환수운동본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삼성이 축적한 사내유보금은 215조 원으로, 삼성그룹 16개 상장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196조에서 18조가 증가했다. 일부 비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을 합하면 243조에 이른다.

삼성의 사내유보금 규모는 국내 재계 1위로, 국내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의 33%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한국의 실질GDP 성장률이 2.6%에 그친데 비해 삼성그룹 상장사 사내유보금 증가율은 9.4%에 달했다. 국내 경기 침체와 관계없이 삼성과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은 꾸준히 증가한 셈이다.

권영국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삼성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삼성은 국민을 먹여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국민의 생명을 무시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것을 언제까지 계속 될 수 없다. 우리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삼성에 경고했다.

조희주 사회변혁노동자당 공동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죽어 간 76명 노동자들의 희생이 수백 조에 달하는 삼성 사내유보금에 다 들어가 있다”며 “사내유보금 환수 운동은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노동자의 희생으로 만들어 낸 돈을 사회적으로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삼성은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깨끗하고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삼성에서 일하다 병에 걸려도,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치료비를 보상하지 않았다”며 “정부와 기업은 그 책임을 다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경영자는, 다시는 기업을 경영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탐욕의 재벌대기업들의 세상천지를 온갖 불법과 꼼수로 뒤덮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단죄해야 할 정부는 오히려 규제완화와 각종 세제지원 특혜를 베풀며 재벌 살리기에만 여념이 없다”며 “노동자들에게 고통과 침묵을 강요하는 삼성의 탐욕과 오만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사내유보금을 사회로 환수하는 것은 노조탄압, 산재은폐 등으로 부를 편취한 삼성 재벌을 단죄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환수운동본부는 이후 일정으로 오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재벌책임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또한 5월 말까지 연속 집회와 행진 등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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