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작물 재배지 보여달라"...농촌진흥청 어려움 토로하며 거절

농민단체 연합 '농민의 길'과 농촌진흥청장 면담... 농촌진흥청 면담 취재 거부

“농민과 농업을 지키자는 농촌진흥청이 농민들 불안을 해소시켜주지 못하니 안타깝다.”

2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등 농민단체들이 전북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에서 이양호 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농촌진흥청이 추진하고 있는 GM작물 개발에 대한 농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4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농민의 길’은 27일 오전 농촌진흥청을 찾았다. 이들은 청장 면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담 목적을 설명했다.

이들은 “농촌진흥청의 GM작물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수차례 했음에도 농촌진흥청은 일언반구의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GMO개발과 상용화 추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 분노를 전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면담 이유를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주곡인 쌀만큼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 확보 필요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과 육종재료 확보 필요 등을 이유로 GM벼 작물 개발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농업진흥청과 전북지역 간담회 자료 중에서 4월 18일 작성)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주식을 GMO로 개발하는 나라는 없다며 농촌진흥청의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3월 GMO를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GMO 규제 강화는 국제적 추세이며 전 세계적으로 GMO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면담은 농촌진흥청의 엄격한 통제에 따라 이뤄졌다. 사전 기자회견이 이뤄지는 동안 농촌진흥청 정문을 봉쇄했고, 출입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자들의 면담 취재도 거부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사전에 약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자들은 출입할 수 없다”고 밝혔고, 기자들의 출입은 농촌진흥청 1층으로 제한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그렇다면 사진 촬영이라도 하게 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면담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청장 면담을 다녀온 농민단체 관계자는 “GMO 자체에 대한 문제 지적보다 농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자는 차원에서 GM벼 시험 재배지 공개를 요청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그러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제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도 했지만, 사실상 거부에 가까운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요청해서 겨우 이뤄진 면담이었다”면서 “불신과 의혹만 더 커진 느낌이다”고 생각을 전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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