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미화원, "파업과 삭발식 이어갈 것"

'비정규보호 정부지침 준수' 요구

김포공항 미화원들이 '30년 동안 최저임금 웬 말! 비정규보호 정부지침 준수'를 요구하며 경고파업, 지회장 삭발식에 돌입한다.

이들은 "지난 2일 파업선포식을 하며 항공사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10일이 지난 오늘까지 공항공사는 '용역업체와 대화하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오는 12일 공항공사 앞에서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와 지회장 삭발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요구에 대해 업체는 '징계, 직장폐쇄'를 운운하며, 정당한 파업권을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포공항 미화원들의 요구는 두 가지다.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을 지키고 성희롱 방지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임금에 대한 지침을 두고 있지만, 이들의 임금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상여금 지급 부문을 조작해 체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건비 상여금은 400%로 설계돼 있지만, 미화원 근로계약서에는 180%로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실제 지급되는 상여금은 5%를 뺀 17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노조의 쟁의 행위를 방해·협박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도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업체가 이들 조합원 가정에 '파업이 지속되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는 협박문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합)지엔지 대표가 8일자로 이들에게 보낸 문건을 살펴보면, '파업이나 태업 등이 계속될 경우 회사에서는 부득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노조원들에 대해 경고 후 징계조치는 물론 정도에 따라 직장폐쇄 등의 강력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쓰여있다.

김포공항 미화원들은 "여러 협박에도 불구하고 공항공사 퇴직자와 용역업체 관리자로 내려와서 저지른 성추행과 최저임금을 고발하며, 썩어빠진 공항공사를 바로잡고자 파업에 돌입한다"고 파업을 이어간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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