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투본, 박근혜 퇴진 시국농성 돌입

세월호 가족도 시국선언...전국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정부청사서 시국농성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각계 시국선언이 확산되는 가운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시국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시국농성과 함께 매일 박근혜 퇴진 촛불행진도 열 계획이다. 또 지난 10월 29일 5만 촛불행진에 이어 이달 5일에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박근혜 퇴진 촛불행진을 진행하고 12일에는 민중총궐기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투쟁본부는 이 같은 시국농성에 나선 데 대해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박근혜 하야와 국민의 힘으로 퇴진시키자는 요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헌법파괴 국정농단의 몸통을 발본색원 하는 유일한 길은 박근혜의 선 퇴진”이라며 “농락당한 국민주권을 국민의 힘으로 되찾자”면서 “5일 10만, 12일 100만 민중총궐기로 박근혜에게 준엄한 국민의 퇴진명령을 내리자”라고 제안했다.

투쟁본부는 최순실 등 비선실세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최순실을 앞세워 주범 박근혜를 숨기는 퍼포먼스”라며 “부패 검찰은 박근혜 게이트를 수사할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다. 거국중립내각에 대해서도 “박근혜를 살리기 위한 민심호도 국민무시의 정치 공작”이라며 “야당들은 국민이 부여한 여소야대 국회권력으로 야합의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투쟁본부 각계 대표단이 박근혜 퇴진 투쟁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할 능력도 자격도 없다. 이미 온 국민은 박근혜를 떠났다. 더 이상 국민을 괴롭히지 말라. 사퇴만이 진정으로 사과하는 길이다. 여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시민을 만나고 투쟁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농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공공부문은 노동시장 개혁의 시발점인 성과퇴출제 도입에 맞서 9월 27일부터 파업해 왔다. 전경련이 자본에 유리한 구조로 사회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순실에 협력한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를 넘어 구조적인 개혁을 위해 박근혜 하야 투쟁,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헬조선의 사회에 화가 나 죽겠는데 그리고 비선실세의 자녀가 특혜를 받는 현실에 열이 받았는데,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까지 농단 당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살 수가 없다. 청년들은 지난주부터 분노의 행진을 시작했고 대학가에서는 연일 시국선언이 이어져 벌써 70 군데가 넘었다. 청년들이 박근혜 하야 투쟁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노동자, 빈민, 기층 민중과 국민 모두가 나서 국민 주권, 국민 권력 시대로 만들자. 우리는 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외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독립 특검, 백남기 살인 특검,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중단,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 즉각적인 탈핵을 당면 현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표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도시 빈민과 장애인들은 정권의 패악질에 열 받고 분노하고 있다. 도시 빈민의 투쟁에 장애인의 농성에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탄압만 일삼아왔다. 야3당 합의도 부족하다. 도시 빈민과 장애인들은 12일 전국빈민대회를 열고 박근혜 퇴진을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전국 투쟁사업장 노동자들도 시국선언과 농성

오전에는 세월호 가족과 4.16연대도 2만여 명의 공동 서명자와 함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일 11시 광화문 4.16광장에서 공동으로 시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헌정파탄을 규탄하고 세월호 참사 당일 발생한 박 대통령의 7시간 공백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12일까지 시국선언 서명을 모으며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 7시간 등에 관한 대자보 쓰기, 토론 광장을 열어갈 예정이다. 5일과 12일 전국 집중 시민대행진과 총궐기에도 함께 한다.


전국 투쟁사업장 노동자들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국농성을 시작했다.

‘노동탄압 민생파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이 오직 자본가들의 돈벌이만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며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에 함께 하기 위해 시국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은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면서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일들을 스스럼없이 자행했다"며 "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지금, 이번에는 반듯이 박근혜 정권을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끌어내리자”고 호소했다.

전국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시국농성에는 아사히비장규직지회를 비롯해, 갑을오토텍지회,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세종호텔공투본 등 11개 투쟁사업장이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1년 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노동자 민중 생존권을 위해 박근혜 정권에 맞선 투쟁을 선포한 바 있다.


한편 민주주의국민행동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는 11월 12일 정오까지 자진 사퇴하라”며 “국민의 명령을 끝내 거부한다면, 범국민적 정권퇴진 투쟁으로 기어이 불법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1.12 박근혜 퇴진 촉구 시민대행진과 범국민행동을 제안하고 1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에서 시민대행진 출정식을 열고 민중총궐기에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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