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연구자, 박근혜 하야 촉구...“거국 내각은 국민 배신”

2,234명 시국선언...“하야 아니면 퇴진 투쟁 뿐”

전국 대학과 각계 각층의 시국선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천 명의 교수연구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거국 내각은 국민 배신 행위라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 교수학술4단체는 2일 오전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헌정 파괴와 국기 문란을 야기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전국교수연구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4단체 전국 교수연구자들이 비상한 각오로 의지를 모아 마련한 자리다. 이미 지난달 26일 청주대를 시작으로 성균관대, 경북대, 경희대, 충남대 등 전국 19개 대학교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잇따라 4단체는 27일부터 시국선언 서명 운동을 벌였고 여기에는 2,234명의 교수연구자들이 참가했다. 이 시국선언에는 전국의 다양한 학교와 학문 분야가 포괄됐으며 모두 175개 대학, 94개의 연구기관 및 단체에 소속된 교수연구자가 참가했다. 개인 연구자 13명을 비롯해 국외에서도 23명의 교수연구자가 서명에 이름을 올렸다.


송주명 민교협 상임의장은 “현 사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정치적 참변으로 4단체 전국 교수들이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의지를 모아 이렇게 나섰다”며 “헌정 파괴와 국기 문란에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한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송 상임의장은 또 현 시국에 대한 주요 입장으로 “거국내각은 반국민적 배신행위”라며 “시민이 주체가 되는 진정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져야 하고 이를 위한 유일한 통로는 박근혜의 즉각적인 퇴진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가한 다양한 교수연구자들도 박근혜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재홍 전국교수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대통령이 퇴진하면 국가에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물러나야만 혼란이 수습될 수 있다”며 “검찰이 사태를 덥고 공권력과 국민이 충돌하면 더 큰 혼란과 위기를 불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순광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은 “국민들은 지금 박근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타도가 아니라 하야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 물러나지 않으면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금 시국은 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이뤄졌던 체제의 모든 문제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시기이자 프랑스대혁명과 같은 때”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이 설명한 이유로 “조선일보의 궁정혁명은 성공했고 보수세력은 이미 상황을 주도하고 야당은 끌려가고 있다”며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밑으로부터의 투쟁과 노동자민중의 투쟁이 필요하다”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이 나라가 정말 국민의 나라인가 아니면 최씨 일가의 나라인가, 공무원들은 누구를 위한 자인가, 혈세는 누구를 위해 쓰이고 있는가”라며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때 보인 악어의 눈물로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즉각 하야하라”면서 “하야가 아니면 퇴진 투쟁 뿐”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50여 명의 교수연구자는 청와대로 행진해 청운동에서 시국선언문을 전달했다. 교수학술4단체는 민중총궐기 등 투쟁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