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백남기 500일…유족들 촛불 무대 올라

21번째 촛불 10만 운집

세월호, 백남기 유족들이 21차 범국민행동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촛불의 힘을 호소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단원고 2학년 5반 건우 아빠 김광배 씨는 “세월호엔 아직 9명의 미수습자가 있고, 미수습자 가족의 고통을 박근혜가 알고 있느냐”며 “우리는 박근혜와 정부를 용서할 수 없다”며 어렵게 입을 뗐다.

김광배 씨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낱낱이 밝혀, 세월호를 구조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구조하지 않았던 책임자,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조작한 부역자들을 응당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양수산부는 인양 업체 입찰 전 발표한 기술검토보고서에 부력을 이용한 크레인 방식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강행했다”며 “결국 실패를 거듭하고 지금의 탠덤 리프팅 방식으로 2년여 시간이 지나 세월호 선체가 인양됐다. 해수부는 이 과정을 국민은 물론, 유족에게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며 해수부를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3월 28일 출범한다”며 “해수부는 당연히 선체조사위원회의 모든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고, 더 이상의 선체 훼손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은 국회 추천 5명, 유가족 추천 3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세월호 유가족 남서현 씨 [출처: 김한주 기자]

단원고 2반 남지현 언니인 남서현 씨는 언론을 비판했다. 남서현 씨는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3년간 온갖 비난과 유언비어로 유족에 상처 입히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언론의 달라진 태도”라며 “언론들은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제는 무사 인양을 입에 올리기까지 한다. 이제껏 인양을 바라왔던 척하는 언론도 세월호 참사 주범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수습자 가족도 발언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선체 인양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미수습자인 다윤, 은화 엄마는 영상으로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세월호 인양으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 알리겠다”며 “두 번 다시 이런 헛된 죽음 없는 사회를 만들도록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물대포로 숨진 백남기 농민의 큰딸인 백도라지 씨도 무대에 올랐다. 백 씨는 “아버지가 쓰러진 지 500일이 됐지만, 전 경찰청장 강신명 이하 살인 경찰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나는 민주주의, 정의가 바로 서고, 죄지은 자들이 죗값을 치르는 그 날이 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백남기투쟁본부는 백남기 국가폭력 500일을 맞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다. 백남기투쟁본부가 주장하는 집시법 개정의 골자는 물대포 추방, 차벽 금지 등이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인 4월 16일엔 안산에서 ‘3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4월 15일엔 광화문에서 세월호 추모 집회가 열린다.

21차 범국민행동에는 10만 명이 운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진실 규명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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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 집회 , 유가족 , 촛불집회 , 광화문 , 촛불 , 세월호 , 인양 , 백남기 , 백도라지 , 김광배 , 남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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