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1만 2천…전국우편지부, 정규직화 촉구

“국가가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가 18일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 1만 2천 명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전국우편지부는 “정부 직속 기관인 우정사업본부에는 산하기관(우체국시설관리단, 우체국물류지원단 등) 포함 1만 2천여 명의 직접, 간접, 특수고용 비정규직이 있다”며 “일자리위원회는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인데, 우리는 1만 2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현실을 이 자리에서 폭로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비정규직 대책을 촉구한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전했다.


전국우편지부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세부 이행사항 전국우편지부와 우선 협의 △1만 2천 명 직간접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국가공무직’ 직제 전환 및 월급제, 호봉제 시행으로 실질적 정규직화 대책 마련 △최저임금 체계 시정 및 시중노임단가 수준의 기본급 체계로 생활임금 도입 △집배인력 증원 등을 요구했다.

우편지부 재택집배원지회 유아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원이 재택집배원은 우정사업본부 소속 노동자라고 1심과 2심 판결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우리에게 노동자성을 인정받으면 (우체국으로) 출퇴근해야 한다고 협박한다”며 “재택집배원 283명은 아파도 누가 대신 일 해주지도 않으며 월 급여는 100만 원 남짓이다. 특수고용노동자라 4대 보험도 적용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박호권 광주전남도지역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 자회사인 우체국시설관리단에서 일한 지 10년 9개월이 됐는데, 신입과 월급이 134만 원으로 같다”며 “낙하산 임원들이 현장에 빨대를 꽂아 2,500명 비정규직을 착취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자회사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덕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도 “우정사업본부에서 자회사는 용역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며 “국가 기관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우정사업본부가 자회사를 만들고 정규직화하라는 법원의 판단도 따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우체국시설관리단은 우체국 환경 미화, 경비, 시설 설비 등을 담당한다. 전국우편지부는 우체국시설관리단의 2,500명 노동자 중 45명만이 정규직이라고 밝혔다. 우편지부는 실제 미화원 20명 정도가 필요한 현장에 11명 정도만 투입하는 등 장시간 노동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우편지부 이중원 지부장은 “곧 정부는 공공부문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텐데, 우리는 6년간 싸워오면서 수많은 배신을 당해 그 신뢰는 완전하지 않다”며 “신뢰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우정사업본부 내 낙하산 경영을 근절해야 하고, 대국민 우편 서비스란 공적 노동을 공무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성덕 부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가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며 “올해만 집배원 12명이 사망했는데, 아직도 집배 노동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책이 없다는 건 노동자의 죽음을 내버려 두고 있다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 분신한 노동자를 지켜본 동료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등 본부는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편지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우정청 노사협력 관계자에게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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