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센터 파업 돌입…‘무료노동’ 2500시간 달해

행사는 참석, 노동자는 외면한 ‘사용자’ 중구청장

대표적인 공공문화예술기관인 충무아트센터 노동자들이 인원충원을 요구하며 11일 파업에 돌입해 주목된다. 충무아트센터는 중구청이 출연한 (재)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종합예술기관이다. 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은 무대 음향, 조명, 전기 등을 관리하는 기술직이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전국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충무아트센터분회는 이날 대한문 앞에서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충무아트센터 정규 TO 2곳을 충원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충무아트센터는 공공기관으로 노동자 50명에 해당하는 예산을 받고 있으나 48명만 고용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서 계약직 1명이라면 모를까 정규직 2명 채용은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 지난 6개월 간 조합원 8명이 보상받지 못한 연장노동시간이 2,564시간에 달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으로 연장노동 수당을 45만 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측이 인원을 늘리지 않으면서 기존 노동자가 45만 원을 넘는 연장노동을 해온 것이다. 무대 음향 파트 최준길 조합원의 지난 3월 미지급 연장노동시간은 70시간, 조명 파트 윤 모 조합원의 3월 미지급 연장노동시간은 75시간에 달한다.

노조는 “1인당 월 52시간의 무료노동으로 충무아트센터가 운영되고 있었고, 노동자들은 연차휴가도 법정 일수를 보장받지 못했다”며 “이런 문제 원인은 (사측이) 필요 인원을 충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는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기 위해 주52시간제가 전면 시행되는 7월 1일을 앞두고 인원 충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충무아트센터는 먼저 휴무일을 변경하고, 나중에 인원을 충원하자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준길 조합원은 “주당 60시간 넘게 일을 하는데 남은 휴가도 사용하지도 못하는 현실 속에서 보상휴가일수는 자동소멸되고 있다”며 “또한 (사측이) 휴일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 ‘연차촉진제’라는 규정을 들며 금전적 보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대의원은 “공연에 대한 열정으로 노동력 착취를 감내한 우리에게 돌아온 건 오늘과 같은 현실”이라며 “근로기준법과 주52시간제를 준수하라는 정당한 주장을 사측이 묵살하고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장시간 노동은 공연장 안전을 해친다며 인원 충원과 동시에 공연장 점검기간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대한문 앞에는 최창식 중구청장이 ‘정동야행’ 행사 참석으로 왔지만, 같은 곳 파업출정식을 하는 노동자들을 지나쳤다. 구청 관계자는 노조에 행사를 해야하니 기자회견을 멈춰달라고도 했다. 노동자들은 중구청장을 향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외쳤다.

파업은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후 노조는 태업으로 전환해 요구안을 관철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