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6명 신체 절단 산재… “전기노동자, 한전 직접고용이 해결책”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 대표자 청와대 앞 노숙농성 돌입…12일 총파업

2017년 4월, 감전으로 팔 절단
2017년 7월, 기자재 교체 작업 중 감전으로 팔 절단
2017년 8월, COS 철거 작업 중 감전으로 화상입고 양쪽 손목 절단
2017년 9월, 불량 기자재 교체 작업 중 감전으로 한쪽 손목 위 절단
2018년 1월, 전선 신설 작업 중 감전으로 양팔 절단


지난 2년간 활선 작업 중 다친 전기 노동자들은 40명에 달하고, 이 중 6명이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었다. 한국전력(한전)은 2016년, 직접활선 작업 원칙적 폐지를 천명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 맨손으로 2만 2,900V 고압을 다루는 일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 대표자들이 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직접활선 완전 폐지, 산업통상자원부가 나서라’ 기자회견을 열고 그 자리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건설노조는 “노동 존중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여전히 배전현장에선 위험의 외주화로 인해 제2의 세월호 사고가 벌어지고 있다”라며 산업통상자원부에 △직접활선 완전 폐지 △자격기본법에 따른 위험작업 종사자, 송배전 노동자에 대한 한전의 직접 고용 △전기업 관련 한전 자격증이 아닌 국가 자격증 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국가 공무원이 팔, 다리가 잘리는 재해를 지속적으로 입는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했겠는가”라며 “한국전력 마크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일하지만 한국전력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외선 전기 노동자들은 신체를 절단하는 재해를 지속적으로 입고 있다”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자격기본법에 따르면 이미 배전, 송전 노동자들은 국가에서 관리해야 한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대상은 바로 전기 노동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부터 농성에 들어가는 엄인수 건설노조 강원전기원지부장은 “죽음의 현장이 된 배전 현장의 안전을 위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지부장은 “지역 한전 사업소에서 산재가 발생하면 연말 성과급을 못 받기에 산재 은폐를 강요하고 있다”라며 “안전 규정은 많지만 현장에선 감독도 제대로 안 되고, 정부조차 한전이 지키지 않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이영철 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직접활선공법 완전 폐지’를 위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직무대행은 “한전이 간접활선공법의 일환으로 스마트스틱공법을 개발했지만, 이 공법이 적절한지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 없다”라며 “한전이 전기 노동자들과 만나 현장의 위험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눠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오는 12일, 건설노조는 4만 건설노동자들이 함께하는 총파업 총력투쟁에 돌입한다. 이날 전국 전기 노동자 4천여 명도 청와대 앞으로 집결할 예정이다. 건설노조는 △건설근로자법 개정 △노동기본권 쟁취 △안전한 건설현장 △임금 인상(임금 교섭 승리)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