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혐오로운 반도에서

[워커스 이슈①]1950년대 혐오담론

들어가며

조쟈(21)
제가 중학교 때 처음으로 욕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는 대부분 병신이란 욕을 썼어요. 그냥 버릇이었죠. 남들이 하는 욕을 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게 정상이라고도 느꼈거든요.

숙녀(31)
전 게이의 여성스러움이 싫어요. ‘왜 저렇게 걸을까’ ‘왜 저렇게 말할까’라는 생각이 들고 같이 다니기 창피해요. 겉으로 표현하진 않고 속으로 싫어할 뿐이에요.

A(25)
미션스쿨에 다니면서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라고 배웠어요. 불쌍히 여겨야 한다는 식

B(27)
식당에서 애기를 돌보지 않는 엄마들 보고 그런 (싫다는) 생각을 했어요. 육아 때문에 힘든 건 알지만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C(26)
예전엔 동성애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거든요.

자란(22)
대부분의 욕설이 타인의 정체성을 비하하는 거잖아요. 그런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요. 게임을 하면서, 팀게임을 하다가 잘 못하면 장애인이나 성노동을 혐오하는 욕설을 들을 때가 있어요. 제가 하기도 하고요. 저는 그런 혐오들 가운데 당사자가 되기도 하고 방관자가 되기도 해요. 저의 정체성이 교차되는 지점이 있으니까요.

이(23)
여고를 나왔어요. 남성적으로 숏컷을 한 친구들을 보며 ‘쟤 레즈 아니야’라며 애들끼리 수군댄 적이 있어요. 재수 없다고 욕을 한다거나, 손가락질을 하면서 “쟤네 서로 잤다”며 공공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혐오한 적이 있어요.

고발(20)
무서운 것은 내가 어떤 혐오를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는 거예요. 너무 일상적이기 때문이죠. 직접적인 혐오도 문제지만, 일상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혐오들도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가 돼요. 저 역시 상대방이 ‘퀴어’일 수도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냥 생물학적인 남성, 여성으로 판단하거나, 아니면 저 사람의 성 정체성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제 자신이 싫을 때가 있어요.

50.06.05. <동아일보>, 걸인 강제 수용

당시 언론은 ‘노숙인’을 ‘거지’ 혹은 ‘걸인’, ‘부랑자’ 등으로 호명했다. 해당 기사는 정부의 강제 수용으로 자취를 감췄던 서울의 ‘거지 무리’가 온화한 날씨 때문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급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정부는 ‘거지 일소’를 꾀하기 위해 ‘걸인수용소’의 기구와 시설을 보충하고, 도피자를 방지하는 한편, ‘걸인강제수용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52.01.01. <경향신문>, 여성에게 외친다

모윤숙 시인은 한국전쟁 기간, 남성들만 죽도록 일을 하고 여성은 놀기만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필자는 ‘남의 나라 사람들도 목숨을 바쳐 이 땅을 위해 핏물을 들이고 있는데 여성들은 이 나라 백성이면 서도 일 없이 앉아 있어 국제적으로 수치스럽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선 여자가 무능해서 그런지 별로 큰일을 맡기지 않는다’며 무수한 작은 일도 가치가 있으니 무료 노동으로 국가의 비료가 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고로 필자인 모윤숙은 194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알려져 있다.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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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4.20. <경향신문>, 9할이 보균자...윤락양공주 실태조사 결과

경찰은 양공주의 90%가 성병을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유엔군의 의뢰에 따라 경찰은 영등포를 포함한 시내 전반의 양공주를 일제히 검색해 220명을 적발, 수감했으며, 유행 악성 성병을 방지하기 위해 세균 연구와 계몽 훈화를 진행했다. 기사에서는 “전란이 낳은 구슬픈 무리 양공주의 수는 시내에만도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생활고로 인한 진출이요, 또한 허영심에 날뛰는 자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52.04.24. <경향신문>, 종전 같이 탈주 못하게 문둥환자 일제 수용한다

정부가 나병 환자들이 시내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강제 수용을 실시 계획을 밝혔다. ‘걸인나병자’가 경남도 내에만 1만 명 존재하고 있으며, 부산시를 중심으로 시내 나환자를 조사해 수용소에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강제 수용은 종전과 달리 탈주가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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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1.22. <동아일보>, 노조의 정치운동 불가

국회가 노동조합법 심의에 돌입하자, 언론은 노동조합에 정치활동의 자유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노동운동이 자신의 정치적 입신출세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자들에 의해 지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정치적 투쟁권을 공공연하게 인정하는 것은 공익에 해로울 뿐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도 유해하다”며 “정치적 감투에 혈안이 돼 있는 노조지도자를 배격해야 노동자들의 권익의 진정한 향상이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3.07.06. <동아일보>, 간통죄

신형법안 쌍벌제 시비 1953년 국회에서 간통죄 쌍벌제 법안이 통과됐다. 그 전까지는 간통죄는 여성만 처벌 받는 단벌제였다. 기사에 따르면, 실무가들의 대부분은 ‘쌍벌제’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사회 실정과 남성의 활동 면으로 볼 때 남성 측에 해당 사실이 많아 가정과 사회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둘째, 남자가 축첩하고 있는 사례가 많아 소송사태의 폭주가 예상되며, 셋째, 재산 착복을 노리는 여자가 이를 이용하거나 ‘가족제도’의 파괴, 문란을 야기한다는 것이었다.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출처: 국가기록원]

53.09.25. <경향신문> 공산독재의 말로

당시 대부분은 언론은 ‘공산주의’를 악마화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소위 공산주의라는 것은 백성의 무지와 불평을 틈타 선동으로써 대중을 흥분시켜 폭력으로써 사회질서를 파괴하려는 것을 본질로 하는데, 그들이 일단 질서의 담당자가 되고 정권을 운영하게 되면 권력의 존명에만 혈안이 돼 골육상잔을 일삼아 왔다”며 “천만의 선량한 인간을 살해했으며 아직도 이천만의 노예 노동자를 혹사하면서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공산악마들은 이제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3.10.02, <경향신문>, 잠망경

양공주들이 멸공전을 위해 내한한 유엔군을 위안시켜 주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이들이 주택지대에 살고 있어 대한의 어린이들이나 사회 풍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55.01.23. <동아일보>, 한국서 성전환은 가능

<동아일보> ‘생활문답’이라는 코너에서 한 19세 청년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완전히 여성과 같다며 한국에서도 성전환 수술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보건부 담당자는 ‘생식기에 이상이 없다면 일종의 변태성이고 동성애이니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질문자가 원하는 준수한 남성과 흡사한 여성을 찾아 교제해 보라는 충고도 나온다. 만약 ‘생식기’에 이상이 있다면 당시 한국에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정보도 나와 있다.

57.10.04. <동아일보>, 영국의 가정파탄에 여성동성애가 허다

기사는 영국의 유력 의사의 말을 인용해 “많은 가정이 남성간의 동성애보다 오히려 여성간의 동성애 때문에 파경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자각하지 못한 여성들이 주로 결혼생활에 파탄을 일으키고 정신병원에 수용돼 있다는 것이다.

59.05.27. <동아일보>, 원만한 가정생활의 비결

미 시카고 대학교의 ‘가정문제연구소’는 부부생활 파탄의 과반이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밝혔다. 남자에게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한데 여자가 이를 말살시켜 ‘폐인’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부인의 유형은 대개 남편을 얕잡아보거나 아는 체 하는 유형, 공주형, 희생형 등이다. 직장에서 부인이 남편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더라도 부인이 재정권을 휘둘러서는 안 되며, 남편이 부인의 일을 돕기 위해 종속적 위치에 서게 되면 가정 풍파는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 충고 한다. 전문가들은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남편에게 성적으로 매력을 주도록 노력할 것’과 ‘부인이 먼저 남자를 즐겁게 해주지 않는 한 남편은 부인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는 점을 권고하고 있다. <워커스 45호>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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