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 주민회, “문재인 대통령, 강정에 100년 갈등 만들어”

“제주의 바다를 분쟁의 바다로 만든 해군의 국제관함식 반대”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했던 주민들에 대한 사면복권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해군기지에 10년 이상 멍들어온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을까? 강정 주민회는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국제관함식으로 10년의 갈등을 100년의 고통으로 키웠다고 비판했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강정의 반쪽만 안고 갔다”며 “11년간 상처입고 고통 받은 주민들을 그저 밟고 지나갔다. 10년 갈등을 100년 고통으로 키운 것”이라고 규탄했다.

[출처: 김용욱]

주민회는 이번 국제관함식을 통해 “처음부터 2018 국제관함식의 개최장소가 강정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애초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였고 “관함식 유치에 끝까지 반대를 표명하거나 불참한 주민들은 사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제기했다.

주민회에 따르면, 11년간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 받은 주민들과 10년 가까이 함께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싸움에 함께했던 평화이주민들은 이번 행사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됐다. 오히려 대화에서 배제된 주민들은 육지에서 동원된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고 길 위에서 감금됐다.

주민들은 이에 “어떠한 울음과 목소리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가 닿지 못했다”며 “그 사이 대통령은 뒷길을 통해 준비된 간담회 장소로 향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대통령의 ‘사면복권과 공동체회복사업 약속’에 대해서도 “끝내 진상조사를 통해 해군과 정부의 적폐를 도려내고 강정마을의 명예를 회복시킨다는 말은 대통령을 포함하여 그 자리에 참석한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문재인식 사과의 실체였다”고 밝혔다.

주민회는 또 “지난 11년간 강정마을을 짓밟은 해군에겐 어떠한 문책도 없었고 책임도 묻지 않았다”며 “단지 소통과 봉사에 대한 당부만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주민회는 이어 “대통령은 외교적 협력과 소통을 통한 평화는 일축하고 힘을 통한 평화만을 강조했다”며 “강정이 그런 대양해군의 전초기지이자 병참기지임을 확인하는 연설문이었다”고 지적하고 “책임과 반성도 없는 무늬만 사과인 유감표명을 미끼로 유치를 종용한 관함식은 강정마을을 해양패권을 위한 전략기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선포였다”고 비판했다.

주민회는 끝으로 “우리는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되길 소망하고 강정마을이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마을이 되어 평화의 섬 제주에 기여하길 염원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생명을 죽이고 전쟁을 부추기는 제주해군기지에 맞서 끝까지 투쟁 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비열한 행태를 폭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과 더욱 굳게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