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부터 한국정보공학까지, 기업이 은밀하게 키운 ‘웹하드 카르텔’

[워커스 이슈] 웹하드 카르텔, 숨겨진 공모자들② 웹하드 계의 공룡 ‘비엔시피’는 어떻게 키워졌을까

[출처: 김용욱]

[워커스 이슈] 웹하드 카르텔, 숨겨진 공모자들 순서

①웹하드 카르텔, 요람에서 무덤까지 | 박다솔 기자(링크)
②SK부터 한국정보공학까지, 기업이 은밀하게 키운 ‘웹하드 카르텔’ | 윤지연, 김한주, 박다솔 기자
③불법 촬영물 유포로 구속될 확률, 0.047% | 김한주 기자
④웹하드 카르텔, <그것이 궁금했다> | 박다솔 기자


지난 11월 17일. 경찰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웹하드 카르텔’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가 웹하드-필터링-디지털 장의업체라는 삼각 고리를 구축해 불법 촬영물을 유통하고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 발표를 전후로, 드디어 웹하드 카르텔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보름여 만에 ‘웹하드 왕국’이 무너졌다고도 했다. 수많은 불법 피해 촬영물과 피해자를 양산한 ‘웹하드 카르텔’의 주범들이 일망타진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경찰이 소탕했다는 ‘양진호 일당’은 빙산의 일각일 뿐. 아직 ‘웹하드 카르텔’은 건드리지도 못했다. 일명 ‘웹하드 계의 삼성’이라 불렸던 ‘위디스크’는 양진호가 거느렸던 소왕국에 지나지 않는다. 양진호의 삼각 고리만 걷어내면 불법 촬영물 피해자들이 사라질까. 천만의 말씀이다. 진짜는 웹하드 카르텔에 자본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있는가다. 소규모 업체가 난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웹하드 시장에도 자본은 숨어 있다. 그들은 법을 우회하며, 좀 더 은밀하고 조용하게 서로의 관계들을 공고히 한다. ‘카르텔’이라 함은 유사한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담합을 통칭한다. 《워커스》는 ‘자본’이 만들어 낸 좀 더 은밀한 ‘웹하드 카르텔’을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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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K와 최태원 회장, 그들이 키운 ‘웹하드’

재계 서열 3위 그룹 SK의 SK텔레콤은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까지 소유했던 대기업이다. SK텔레콤의 경영공시에 웹하드 업체 ㈜비엔씨피가 등장한 것은 2011년경이다. 비엔씨피의 사업 목적은 온디스크, 케이디스크, 파일구리 등 3개의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2010년 초반에도 온디스크 등은 불법, 음란 영상물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당시 비엔씨피가 나름의 주목을 받은 것은 ‘불법 영상물’이 아닌 ‘불법 비자금’ 때문이었다. 비엔씨피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던 펀드 운용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가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된 까닭이다. 이 사건으로 최 회장은 2013년 1월 법정 구속됐으며, 4년 형을 선고받았다.

최태원 회장 비자금 사건 이후, SK텔레콤은 비엔씨피의 지분 100%를 직접 보유했다. 그리고 SK텔레콤은 유상증자를 거듭하며 비엔씨피의 몸집을 부풀려 나갔다. 2010년 말 발행주식 60만주, 자본금 3억 원에 불과하던 비엔씨피는, 이듬해 발행주식 900만주, 자본금 45억 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2011년에는 비엔씨피 자회사 ㈜아이콘큐브를 설립해, 웹하드 파일구리를 편입시켰다. 그리고 같은 해, 아이콘큐브는 포털 사이트 ‘프리챌’까지 인수했다. 2014년에는 비엔씨피를 분할해 ㈜아이콘큐브홀딩스라는 투자회사를 세웠다.

SK텔레콤은 필터링 업체도 소유하고 있었다. 현재 ㈜뮤레카와 함께 대한민국 ‘투 톱’ 필터링업체로 꼽히는 A사다. A사는 2011년, 쏘몬의 필터링 사업부를 인수하며 필터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에 앞선 2010년부터 SK텔레콤과 SK C&C는 펀드를 출자해 A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펀드 운용사는 역시 최 회장의 비자금 창구였던 베넥스였다. 복잡하지만 간단한 사실은, SK그룹이 A사의 주식 56.69%를 소유한 ‘실소유주’라는 것이다. SK가 비엔씨피와 A사를 거느리게 되면서, 양 사의 협업도 활발해졌다. 2011년, 비엔씨피는 A사에서 제공한 콘텐츠를 올리는 업로더에게 추가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비엔씨피는 A사와 함께 ‘합법적 유통’을 내걸고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불법 음란 영상물’은 근절되지 않았다. 2012년 8월, 비엔씨피는 검찰의 불법 음란물 단속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8월 14일. 최태원 회장이 2년 7개월 만에 감옥에서 출소했다.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이었다. 그해 말, SK텔레콤은 적자 누적에 따른 자본잠식을 이유로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홀딩스를 모두 매각했다.

[출처: 김용욱]

#2. 여전히 건재한 비엔씨피

2015년 말, SK텔레콤의 품을 떠난 비엔씨피의 근황은 어떨까.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여전히 건재하다. 불법 음란물 동영상이 업로드 되는 것도 여전하다. 양진호 회장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현재까지도, 비엔씨피가 운영하는 웹하드에는 불법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업로드 된다. ‘모텔’ ‘국 모텔 갔다 찍힌녀’ ‘이별 후 결국 유출! 시집 다 갔네 다함께 즐기자’ 등 노골적 제목의 영상들이다. ‘몰카’나 ‘유출’ 등의 단어는 사이트에서 금칙어지만, ‘몰ㅋr’나 ‘U출’ 등 변칙어를 입력하면 검색이 가능하다. 불법 음란물 추정 영상들은 업로드와 삭제가 반복되며 꾸준히 올라온다. 필터링 업체인 A사와의 제휴도 여전하다. 이들 사이트의 ‘피해구제 안내센터’에는 필터링 업체 A사가 소개돼 있다.

사업 밑천, 즉 자본금 또한 타 웹하드 업체와 비교해 여전히 월등하다. 실제로 ‘웹하드계의 삼성’이라 불렸던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자본금은 5억 원. 비엔씨피와 같이 3곳의 웹하드를 운영하고 있는 K사의 자본금은 4억 원이다. 반면 비엔씨피의 자본금은 24억1840만원에 달한다. ‘아이콘큐브홀딩스’의 자본금 역시 20억8160만 원 가량이다. 적자누적을 이유로 매각된 비엔씨피는, 매각 직후 매출액이 크게 상승했다. 2015년 116억이던 연 매출액은 이듬해인 2016년 141억1천만 원으로 22%가 증가했다. 업계 평균 346%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10억 이상의 적자를 냈지만, 2016년에는 6억9096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평균 대비 705%가 증가한 수치다.

4년 전, SK텔레콤이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홀딩스를 누구에게 매각했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비엔씨피의 경영정보 공시는 2014년 4월에 멈춰 서 있다. 정부 기관의 경영 공시 기록도, 민간 기업평가 자료도 모두 누락돼 있다. 실 소유주의 정체도 알 길이 없다. 알 수 있는 정보라고는 비엔씨피와 자회사 아이콘큐브가 운영하는 온디스크, 케이디스크, 파일구리의 대표이사가 김 모 씨로 동일하다는 것 정도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지점에서 숨겨진 ‘연결고리’가 나타난다. SK그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한국정보공학과 그 주변에 포진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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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로운 연결고리, 한국정보공학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이사의 친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00년,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라는 사교모임을 결성했다. 안철수 전 바른비래당 대표를 비롯해 이웅렬 코오롱 회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재벌 오너와 벤처 사업가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었다. 유용석 대표이사가 브이소사이어티 회장을 맡았고, 최태원 회장이 이를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최 회장이 구속되면 이들이 탄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역할도 했다.

베넥스가 최태원 회장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논란이 된 직후인 2013년 3월. 베넥스를 인수한 곳은 한국정보공학의 자회사인 화이텍인베스트먼트(이하 화이텍)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화이텍이 굴지의 벤처캐피탈인 베넥스를 인수한 것을 두고, 다윗이 골리앗을 집어삼켰다는 말도 돌았다. 최 회장과 유 대표의 막역한 관계가 인수합병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화이텍은 베넥스를 인수한 후에도 비엔씨피의 경영실적을 SK에 정기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넥스는 2010년부터 필터링 업체인 A사의 최대주주였다. 때문에 이 같은 인수합병은 A사의 실소유주가 한국정보공학으로 넘어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실제로 인수합병 전후로 비엔씨피-A사-한국정보공학 및 자회사 사이에는 숱한 인적교환이 이뤄졌다.

[출처: 불법영상물 화면캡처]

#4. 비엔씨피, 숨겨진 인물들

한국정보공학의 전 대표이사이자, 4개의 자회사에서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J씨는 2012년부터 13년까지 비엔씨피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3년부터 16년까지는 A사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까지 역임했다. J씨의 후임으로 비엔씨피 대표이사에 오른 B씨는, 한국정보공학 자회사인 네모엠앤애드와 네모커머스에서 각각 대표이사, 사내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현 한국정보공학 경영기획 상무이자 화이텍 대표이사를 지냈던 C씨는 2016년까지 비엔씨피 비상무이사와 아이콘큐브홀딩스 감사를 맡았다. 한국정보공학의 자회사 네모엠앤애드의 현 대표이사 D씨 역시 지난해까지 아이콘큐브홀딩스 비상무이사를 지냈다. 16년까지는 비엔씨피 감사도 겸직했다. 현 소만사 감사인 E씨도 네모커머스 대표이사를 지내며 비엔씨피 비상무이사를 겸직했다.

현재 온디스크, 케이디스크, 파일구리 3개의 웹하드 업체의 대표이사는 김 모 씨다. 그가 한국정보공학과 A사 등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기록은 없다. 하지만 김 씨 뒤에 다른 인물이 있다. 2015~16년간 비엔씨피 대표이사를 지냈던 U씨다. U씨는 현재 비엔씨피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동시에 아이콘큐브홀딩스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를 겸직 중이다. 그는 과거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에서도 각각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의 이름은 현재 한국정보공학 자회사 임원 명단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한국정보공학 자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큰 ㈜네모커머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네모커머스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는 총 3명. 현 한국정보공학 대표이사인 유용석 대표와, 현 한국정보공학 비상무이사인 C씨, 그리고 유 씨다. 감사는 현 한국정보공학 대표이사인 이세복 씨다. 또한 U씨는 한국정보공학의 또 다른 자회사 중 하나인 ㈜누만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지난해까지 아이콘큐브홀딩스 비상무이사였던 D씨도 유 씨와 함께 누만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홀딩스가 운영하는 웹하드 업체의 ‘개인정보 3자 제공안내’에는 ㈜네모커머스가 가장 먼저 기재돼 있다. 네모커머스는 쇼핑몰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SK텔레콤이 비엔씨피를 소유했던 시기인 2012년부터, 한국정보공학 관계자들은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 아이콘큐브홀딩스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감사 등에 꾸준히 이름을 등재시켜 왔다. 한국정보공학 및 자회사 임원이면서, 비씨엔피-아이콘큐브홀딩스의 임원을 거쳐 갔던 인물만 6명이다.

한편 《워커스》는 취재과정에서 또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정보공학 대표이사를 비롯해 4개의 자회사 임원, 그리고 비앤씨피, A사 대표이사를 두루 거친 J씨가 민주노조운동 진영이 설립한 모 노동재단의 감사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다. 《워커스》는 한국정보공학과 비엔씨피와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A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U씨는 인터뷰를 거부했다. 한국정보공학 측은 “현재는 비엔씨피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U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이유는 우리도 모른다. 임원 풀이 없어 남아있을 수 있다는 말이 돌았고, 그냥 이유 없이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5. 필터링 업체, A사

A사와 뮤레카는 필터링 업계의 ‘투 톱’으로 꼽힌다. A사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웹하드 필터링 시장은 경쟁사 ㈜뮤레카와 폐사(자신의 회사)가 양분하고 있다”며 “2017년 국내 웹하드 필터링 점유율 1위를 했다”고 밝혔다. A사는 광고메시징, 콘텐츠 유통, 콘텐츠 필터링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 필터링 사업은 신고된 영상물을 점검, 삭제하는 OPS솔루션 판매와 콘텐츠 저작권 수수료, 그리고 ‘디지털 소멸사업 서비스 이용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디지털 소멸사업’은 ‘개인 영상 유출 의뢰에 대한 서비스’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장의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A사 관계자는 “C대표가 있었을 때 신규 사업 아이디어 수준으로 나온 것이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고 진행하지 않았다”며 “근본적으로 위디스크 같은 웹하드 업체가 장의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A사가 필터링 서비스로 얻은 매출액은 11억5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한다. 현재 A사는 ‘온디스크’를 포함해 총 26곳의 웹하드 업체에 필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A사는 2011년에는 SK그룹이, 2013년에는 한국정보공학 자회사 화이텍이 최대주주로 있었던 곳이다. 때문에 이 시기, 웹하드 업체 비엔씨피와 필터링 업체 A사 간의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정보공학 대표였던 C씨는 2012년 비엔씨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가, 2013년에는 A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비엔씨피 대표이사였던 F씨는 같은 시기, A사 부사장을 겸직했다. 당시 A사 대표이사였던 G씨 역시 비엔씨피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었다. G씨의 경우 80년대 학생운동을 하다 복역한 이력이 있으며,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 최태원 회장이 운영한 브이소사이어티의 회원이기도 했다. 현재는 지자체 산하 기관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A사 관계자는 “SK에서 한국정보공학으로 펀드(베넥스)가 넘어올 당시에는 임원들이 오고 갔지만, 지금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는 불법 촬영물 유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이를 외면한 건 정부”라며 “그럼에도 우리 같은 업체들에만 책임이 전가되고 있어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A사는 1999년 삼성의 영상사업단에서 분사해 만들어진 곳이다. 당시 대표이사는 권오현 현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6. 그리고 뮤레카

지난 10월, 양진호 회장은 필터링 업체 ㈜뮤레카를 매각했다. 뮤레카를 인수한 업체는 ‘피플커넥트’라는 곳이다. ㈜가비아그룹의 손자회사이자, 가비아의 계열사 ‘KINX’의 종속회사다. 현재 피플커넥트의 임원들이 뮤레카의 새로운 등기이사들로 등재돼 있다. 가비아 그룹은 1998년 도메인 등록 사업을 시작으로 20년간 클라우드, 그룹웨어, 보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기업이다.

새로운 주인을 만난 뮤레카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비엔씨피-아이콘큐브홀딩스라는 연결고리가 발견된다. 피플커넥트의 모회사 KINX의 전직 감사 명단에, 현 아이콘큐브홀딩스 대표이사인 U씨가 있다. U씨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KINX 감사로 등재돼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U씨는 가비아의 관계회사인 ㈜에스피소프트의 대표이사직도 겸직하고 있다. U씨의 보직은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홀딩스-한국정보공학-가비아그룹 계열사까지 종횡무진 걸쳐져 있다.

《워커스》는 뮤레카 인수 배경을 묻기 위해 피플커넥트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뮤레카 역시 전화 회선을 중지해 놓은 상태다. 뮤레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가비아그룹이 인수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뮤레카에서 불거진 문제들이 지금 터지다 보니, 기업의 신뢰도를 고려해 인수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뮤레카와 가비아그룹 등에서 활동했던 ‘진보인사’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진보진영에서 활동하는 노동문학가 H씨는 과거 뮤레카의 감사직을 맡았다. H씨는 “현재 위디스크에서 근무해 논란이 된 진보진영 인사 I, K씨를 그 곳에 소개시켜 준 것이 나”라며 “양진호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비아그룹과 2개 계열사에서 감사직을 맡고 있는 K씨의 경우 한국의 대표적 시민단체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워커스 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