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은 세계화 4.0? 노조들은 “아마존을 깨라”

[주간 인터내셔널] 세계 26명, 지구 인구 절반의 부 소유 등

22일 개막한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WEF)을 앞두고 언제나처럼 각종 통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국 옥스팜이 낸 불평등 보고서가 눈길을 끄는데요, 이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6명이 지구 인구 절반의 부와 동일한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세계화 4.0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구조 형성’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서비스 부문의 글로벌 분업과 협업’이 중요한 이슈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계 유통산업 노동자들은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국제포럼을 개최해 오히려 디지털 기술 혁신을 앞세워 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아마존’이 19세기 식으로 21세기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며 아마존을 깨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을 사회화해 모두를 위한 서비스와 유통체계를 고안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식으로 하면 ‘쿠팡’ 사회화쯤 될 것이지만 말입니다.

  지난 12월 미국 노동조합과 연대단체들이 아마존의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제2 본사 설치 계획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다. [출처: http://laborpress.org]

# 국제 노조 지도자들...“아마존, 19세기 식 착취로 21세기 산업 독점”

샤란 버로우(Sharan Burrow)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이 글로벌 거대 유통기업 아마존의 노사관계를 비판하며 노조의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16일 디지털 경제와 노동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도소매업및백화점노조연합(RWDSU) 포럼에서 “아마존은 깨져야 한다”며 “독점과 19세기 식 노동자 착취로 21세기 기술 산업을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마존은 세계 경제의 핵심 기관 중 하나로 이것은 한 회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며 “디지털 시대의 극적인 경제 불평등은 기술의 피할 수 없는 결과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지구적 위기를 야기하는 권력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지적, “정부들이 이러한 기업들에 의해 좌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을 보도한 <레이버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65만 명을 고용해 산업 고용 면에서 두 번째 큰 비중을 보인다. 그러나 미국 아마존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연간 28,000달러(약 3,160만원)에 불과하며 이중 3분의 1은 정부의 식량 지원에 의존해야 할 만큼 빈곤하다. 아마존은 전통적으로 마진으로만 수익을 내왔지만, 독점이 강화되면서 지난 5년 간 수익이 10배 증가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감세 결과로, 아마존이 내는 세금 비율은 지난해 44%에서 17%로 떨어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아마존이 미국 클라우드 저장고, 금융 및 물류 분야의 온라인 소매 시장과 산업의 절반을 차지해 2-3년 내에 전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아마존이 언론과 보건산업에도 진출하고 있어 머지않아 미국 상업의 4분의 3을 통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크리스티 호프만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조연합(UNI Global Union) 사무총장은 “아마존은 정부 보조금을 수령하면서도 감세를 누리고, 저임금 노동자를 공격하고 경쟁업체를 사들이거나 납품업자에게는 경쟁자를 만들어 독점 권한을 확대해왔다”고 강조했다.

호프만은 또 “아마존이 산별 교섭 관행을 골절시켰다”며 “독일에서는 노동자에게 임금은 올려도 노조 가입은 안 된다는 입장”라고 전했다.

스튜어트 아펠바움 RWDSU 의장은 “유럽 노동자에게는 저임금보다도 노동조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영국에서는 회사가 모니터링을 통해 업무 속도 증가를 요구하는데 이것은 너무 빨라 화장실을 갈 틈도 없을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펠바움 의장은 이어 “1980년대 이후 산업 디지털화 과정에서 아웃소싱이나 비정규직이 증폭하고 있는데, (...) 이것은 아마존에 관한 싸움이 아니라 노동의 미래와 노동자들이 새로운 경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 미국 여성행진...세대, 성별, 인종을 넘은 연대를

19일 미국과 세계 100여 개의 도시에서 여성행진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최저임금 인상, 재생산권과 보건 및 투표권 확대 등을 요구하고 2020년 대선에 여성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 행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진은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취임 하루 뒤 수백만이 참가한 여성행진을 기념해 진행됐다. 당시 여성들은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라는 모토로 트럼프에 여성과 소수자 권리 증진을 요구하며 단일 이슈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행진시위를 벌였다.

# 뉴욕경찰청, 블랙라이브즈매터 사찰

뉴욕경찰청(NYPD)이 블랙라이브즈매터 참가자들을 사찰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이 같은 사실은 사법정의에 관한 저널리즘 단체 <더 어필>이 M.J.윌리엄 검사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확보한 뉴욕경찰청 내부 이메일 자료를 17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뉴욕경찰청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비밀요원들을 블랙라이브즈매터 시위대에 잠입시켜 주요 활동가들의 동태를 보고 받았다. 당시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이 잇따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사망하며 블랙라이브즈매터 운동이 촉발됐다.

# 프랑스 제2 노총 CGT, 파업 제안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노동총동맹(CGT)이 내달 5일 ‘사회적 비상사태에 응답’하기 위한 파업을 제안했다. CGT는 프랑스 제2 노총으로 71만 노동자가 가입돼 있다.

CGT는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본에 복무해온 여러 정부들은 수년 동안 심각한 사회적, 지역적, 조세정책 불평등을 야기했다. CGT는 당국에 이 나라에서 생산된 부의 분배에 나서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노란조끼 운동에 대한 대답으로 내놓은 최근 조치들은 이러한 응답이 아니”라며 파업을 통해 주요 요구를 관철시키도록 압박하자고 호소했다.

CGT는 더불어 “지난 수 주 동안 시민들이 벌여온 시위(노란조끼)와 함께 파업을 포함해 사용자들에게 부의 분배를 강제할 수 있는 힘의 균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CGT는 노동자 동료, 청소년과 퇴직자, 구직자들에게 공동으로 파업과 시위에 나서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서 노란조끼 시위대는 총회를 열고 15개 의제 중 ‘경제 전반에 대한 폐쇄 조치’를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노조에 총파업을 제안했다. 프랑스의 중서부 투루에서도 노란조끼 시위대는 지난 주 노동조합에 총파업을 제안하기로 결정하고 행동에 옮겼다.

그러나 CGT가 파업일로 제안한 내달 5일은 매주 노란조끼 시위가 열렸던 토요일이 아닌, 화요일이며 노조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이스라엘,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옥 파괴 10% 확대

지난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가옥 파괴 규모가 1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인도지원조정국(OCHA)은 19일 2018년 한 해 동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위치한 팔레스타인인 소유 가옥 460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텔레수르>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2006년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최소 1,401채의 가옥을 파괴했다. 이 때문에 미성년 3,134명을 포함해 최소 6,200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당국의 가옥 파괴가 인종청소 정책의 핵심 요소이자 국제법에 저촉된다고 본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지역에는 50만 이스라엘인이 살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260만 명이 살고 있다. 우익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땅과 마을을 파괴하고 수천 채의 가옥과 건물을 건설하며 불법적으로 정착촌을 늘려왔다.

# 지난해 난민 2,297명 지중해 횡단 중 사망하거나 실종

지난해 난민 약 2,297명이 지중해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향하던 중 사망하거나 실종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밝혔다. 올해 첫 20일 동안 사망한 난민의 수는 200여 명에 달한다.

IOM에 따르면, 올해 첫 16일 간 모두 4,216명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했다. 작년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들 난민의 수는 모두 116,959명에 달했다.

# 세계 26명, 지구 인구 절반의 부 소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6명이 나머지 지구 인구의 절반과 동일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이 수는 43명이었다.

옥스팜은 21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발표하고 세계 초부유층의 부가 2018년 700억 파운드(약 101조6421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세계 34억 명은 하루에 4.27 파운드(약 6,200원) 이하로 생존하고 있으며 세계 빈곤층의 재산은 11% 감소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