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으로 간 스쿨미투… “국제사회에 매우 큰 귀감”

4일~9일까지 스쿨미투 주최자, 각계 전문가들 만나 한국 스쿨미투 현황 알려

전국 스쿨미투 집회를 주최한 청소년페미니즘 모임이 UN아동권리위원회의 아동미팅과 사전심의에 참여해 한국의 스쿨미투 운동을 알리고 고발자들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청소년페미니즘모임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의 청소년 당사자 양지혜 운영위원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장보람 변호사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제네바에서 진행된 4박 6일간 진행된 UN일정을 마치고 복귀했다고 알렸다.

두 사람은 이번 UN방문에서 국제단체의 여성활동가, 아동인권 전문가 등을 만나 스쿨미투가 전세계에 만연한 문제임을 확인했다. 7일 아동미팅과 사전심의에선 UN아동권리위원들과 △학교 내 성폭력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실태 조사 △학생인권법 제정 및 사립학교법 개정 △성평등과 폭력 예방에 대한 교사 연수의 강화 △학교 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커리큘럼 재구성 △경찰과 검찰에 대한 아동 친화적 조사 등 청소년 당사자들의 요구안이 담긴 보고서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UN 내 아동 성착취를 다루는 전문가는 “학내 성폭력을 해결할 수 없는 실질적 기관이 없다는 사실이 놀랍다”라며 학내 성폭력을 해결할 수 없는 한국의 입시 중심 교육 구조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5일엔 UN 내 여성 차별, 여성 폭력을 다루는 전문가들과 만나 학내 성폭력은 라틴아메리카 등 다양한 국가에 만연한 문제임을 이야기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을 비롯한 한국의 10대 여성들의 운동이 국내 사회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매우 큰 귀감이 된다”라며 “학교에서 피해자가 신뢰하고 고발할 수 있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출처: UN에서 한국의 스쿨미투를 설명 중인 양지혜 활동가]

양지혜 운영위원은 “스쿨미투는 작년 한 해, 트위터 사회분야 해시태그 1위를 할 만큼 가장 파급력 있는 의제였다”라며 “UN 방문 과정에서 국제사회를 통해 그 필요성을 인정받은 만큼, UN아동권리위원회에 본 심의 주제로 꼭 ‘스쿨미투’가 상정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UN아동권리위원회에서는 앞으로 2, 3주 내로 이슈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슈리스트에 ‘스쿨미투’가 상정되면, 오는 9월 열리는 본심의에서 스쿨미투가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이번 UN방문의 성과와 내용은 오는 2월 16일 열릴 전국 규모의 스쿨미투 집회에서도 브리핑될 예정이다.

한편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지난해 11월, UN아동권리위원회에 아동에 대한 성적착취와 성적학대(#스쿨미투)에 관한 NGO보고서를 제출해 그해 12월, UN아동권리위원회로부터 아동미팅과 사전심의에 초청받았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지난 1월 4일, <스쿨미투, UN에 가다> 캠페인을 발족해, UN에 전달할 스쿨미투 지지서명과, 인증샷 등을 받았다. 제네바로 떠나기 직전인 2월 3일까지, 총 3034명이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UN 방문에 소요되는 비용은 ‘카카오같이가치 펀딩’을 통해 마련됐다. 5천여 명의 시민들이 펀딩에 참석해 479만, 5000원(목표액의 99%)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