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콜텍 문제 해결 않는 대통령에 ‘일침’

“말로만 적폐청산…당장 나와 콜텍 문제 해결하라”

[출처: 문화연대 신유아]

시민사회 원로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9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콜텍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일침을 놨다.

시민사회 대표자들은 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 콜텍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백기완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면서 적폐청산을 1호로 내세웠다”며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록 노동 적폐 1호인 콜트콜텍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 적폐청산 구호는 몽땅 거짓이었다. 귀가 있으면 문재인 정부는 내 얘기를 들어야 한다. 당장 나와서 콜텍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 이후 13년째 복직을 요구하며 길거리 농성 중이다. 금속노조 콜텍지회 임재춘 조합원은 29일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 중이다. 김경봉 조합원은 8일째 콜텍 본사 옥상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콜텍은 국내 최장기 투쟁사업장이다.


박상훈 천주교 남자수도회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위원장도 “한 사회가 건강한지 아닌지는 그 사회의 약한 사람이 어떻게 살고 어떤 대우를 받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며 “10년 넘게 직장을 잃고 몸부림치는 콜텍 노동자들이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어떻게 대해 왔는지 뒤돌아보면 한심스럽다. 콜텍 문제는 정부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 역시 “임재춘 조합원이 오늘로 단식 29일째다. 내일이라도 병원에 실려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런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정말 소박하다. 정리해고 사과와 복직, 13년 해고생활에 대한 보상이다. 콜텍 박영호 사장은 첫 번째 요구조차 들어주지 못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는 문제의 책임을 콜텍 박영호 사장에게 넘기지 말고, 적폐청산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교섭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텍과 마찬가지로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사업장인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쌍차보다 앞서 투쟁한 동지들이 곡기를 끊고 8일째 옥상에서 농성 중”이라며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투쟁사업장, 재판거래 희생자들은 내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승리의 결의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투쟁사업장 및 재판거래 사업장 노동자들은 오는 10일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사업장은 콜텍, 쌍용자동차, KTX 등이 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지난해 9월, KTX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사측과 복직에 합의한 바 있다.


금속노조,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 측에 시민사회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기자회견에는 고 김용균 어머니인 김미숙 씨, 조희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대표, 권영국 변호사, 김승호 전태일사이버노동대학 대표, 박승렬 목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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