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교섭 잠정 합의…해고자, 13년 만에 ‘복직’

사측, 정리해고 ‘유감’ 표명키로


콜텍 노사가 22일 오후 4시 30분경 정리해고 사과와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했다.

금속노조 콜텍지회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된 지 13년 만의 복직이자, 4464일 간의 농성, 임재춘 조합원의 42일 단식 끝에 이뤄진 합의다.

잠정 합의에 이른 이날 9차 교섭은 22일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렸다. 합의의 큰 틀은 △정리해고 사과 △해고자 명예 복직 △해고기간 보상이다.

먼저, 합의에 따라 '사측은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자들이 겪은 시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기로 했다.

또한 해고자들은 2019년 5월 2일 ㈜콜텍에 복직하고, 같은 달 30일 퇴직하기로 했다. 복직자는 올해 정년인 김경봉 조합원을 비롯해 단식을 이어온 임재춘 조합원, 이인근 콜텍지회장 등 3인이다. 그간 노조는 ‘정년이 지나기 전 복직’을 요구해 왔다.

노사는 이견이 컸던 조합원 25명에 대한 해고 기간 보상 쟁점에서도 합의했다. 아울러 회사는 국내 공장을 재가동할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채용키로 했다.

잠정 합의에 따라 금속노조 콜텍지회는 농성을 중단한다. 상호 이뤄진 소송도 취하한다. 임재춘 조합원은 단식을 중단하고 곧 병원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13년 투쟁이 마무리돼서 기쁜 한편, 아쉽기도 하다. 우리 요구사항이 완전히 관철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정리해고로 인해 고통받는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잠정합의에 따라 노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조인식을 진행한다. 조인식에는 콜텍 박영호 대표이사,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는 조인식을 마치고 콜텍 본사 앞 농성장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콜텍 노사 집중 교섭은 지난 15일부터 열렸다. 노조는 4월 2일부터 9일까지 교섭을 요구하며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콜텍 본사 옥상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콜텍 투쟁은 흑자를 기록하던 사측이 2007년 노동자 250명을 정리해고하며 시작됐다. 법원은 콜텍 정리해고를 두고 “미래에 다가올 경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정리해고는 유효하다”고 판결했지만, 그 배경에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