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무늬만 정규직화’ 단식 34일째

체중 40kg…건강 상태 ‘심각’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조(노조) 이귀진 위원장이 국립생태원의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한 지 오늘(25일)로 34일째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이 위원장 몸무게는 약 40kg에 불과하다, 평소 체중보다 16kg 더 감소했다. 또한 혈당, 혈압 등 수치가 낮게 나타나 건강이 심각한 상태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 24일 이 위원장의 건강을 진단하고 단식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 위원장은 단식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가 이귀진 세종충남지역노조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출처: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앞서 전정호 국립생태원지회장이 6월 21일, 단식 31일 차에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바 있다. 전 지회장 역시 단식으로 체중이 20kg 이상 감소, 혈압과 당 수치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전 지회장은 현재 녹색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생태원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이뤄진 무기계약직 전환이 ‘무늬만 정규직화’라며 반발하고 있다. 무기계약직 전환 후 노동자들의 임금은 하락하고, 노동시간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국립생태원 시설관리직, 경비직 임금은 7~8%가 삭감됐다. 경비직 월 노동시간은 212시간에서 236시간으로 늘어났다.

노조는 국립생태원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가이드라인은 △전환 과정에서 용역 시절보다 임금 및 근로조건을 저하하지 말 것 △전환 과정에서 용역 업체에 지급하던 관리비, 이윤, 부가가치세 중 최소 10~15%를 전환되는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활용할 것 등을 적시하고 있다.

세종충남지역노조 관계자는 “위원장 단식이 건강 악화로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겠다”라며 “지난 21일 청와대 측이 생태원 원장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후 우리와 교섭했지만 실무진의 반대로 결렬되고 말았다. 현재로선 국립생태원 관료사회의 저항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노조는 더 높은 수위의 투쟁을 전개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지회 조합원 80여 명은 4월 26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대부분이 현재 청와대 앞에서 길거리 농성 중이다.

[출처: 민주노총 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