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점검원 2인 1조 전면화해야”

“점검원 성추행 사고 계속돼”


도시가스안전점검 노동자들이 성폭력 위험에 벗어나기 위해 2인 1조 근무를 전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서서비스센터분회,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은 29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안전점검 노동자를 상대로 한 성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2인 1조 근무를 확대 시행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지난 5월 울산에서 한 도시가스안전점검 여성 노동자가 성폭력을 당하고 자살 시도를 한 일이 있었다. 이에 분노한 점검원들이 문제 해결과 2인 1조 근무를 요구하며 124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 파업으로 울산 지역 점검원 일부는 2인 1조로 일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노동자가 혼자서 일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5일 서울 지역 가스안전점검 노동자가 고객의 집을 방문했다 성추행을 당한 일이 또 벌어졌다”며 “울산에서 발생했던 성추행 사고와 정황이 똑같다. 그러나 노조가 있던 울산과 대응, 조치는 달랐다. 피해 여성은 회사의 이름조차 언론에 밝히지 못했고, 재발방지 대책도 강력하게 요구하지 못했다. 회사의 압박과 고용 중단을 두려워한 까닭”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 도시가스 점검원이 노조를 결성하지 못한 채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수많은 유사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은 짐작 가능하다. 전국 도시가스 점검원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전수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 조치인 2인 1조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희 노조 여성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가스안전점검원 성폭력 문제는 동료가 자살 시도하며 불거졌다. 우리는 투쟁을 통해 2인 1조를 쟁취했고, 이달 1일부터 시행 중이다. 하지만 많은 이가 혼자서 일하고 있다. 전국의 많은 점검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 나아가 가구를 방문하는 전체 여성 노동자까지 2인 1조를 전면화해 안전한 공간에서 일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린 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가스안전점검 노동자들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 하루 1천 개가 넘는 가구를 방문한다. 그런데 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 수년간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왔고, 실제 폭력을 당했다. 이런 사고의 책임은 공사와 지자체, 중앙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도 “회사는 사고율이 0.1%라며 책임을 회피하는데 이는 0.1%의 사고를 방치하겠다는 뜻이다. 또 경동도시가스는 300억 원 이익을 남기며 2인 1조에 필요한 20억 원 재원 마련이 어렵다고 했다. 이윤을 중시하는 자본의 행태로 여성 노동자들은 중대한 인권을 침해당하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도시가스는 공공 서비스 영역이다. 도시가스 시설과 노동자의 안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